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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피가로의 결혼 - 보마르셰

 

 

이발사였다가 알미비바 백작의 하인이 된 피가로와 백작의 시녀 수잔느의 결혼이 중심 소재로, 애정이 식어 서먹서먹해진 백작과 백작부인 사이에서 수잔느와 피가로는 백작부인을 자기 편으로 만들어, 하녀를 유혹하는 백작의 바람기를 물리치고 순소롭게 부부가 된다.

 

 

p127

피가로

그럼 그렇고말고. 옛날의 철없는 짓도 세월이 가면 깨닫게 되고, 근거 없는 조그만 거짓이 큰 진리가 된다는 것을 안 이래로 이 세상엔 수많은 진리가 있다고 난 믿지. 폭로될까 두려워 만든 진실, 왜냐하면 진실은 입에 내놓기 괴로우니까. 믿지도 않고 지껄이는 진실, 왜냐면 진실이란 믿기 어려우니까. 그리고 열렬한 서약, 어머니의 협박, 주정뱅이의 증언, 계약인의 약속, 상인의 청구서, 이처럼 진리란 무수히 많지. 그 중에도 틀림없는 진리는 수잔느에 대한 나의 사랑일 거야.

 

p164

백작

뭐라고 할까, 좀 더 개성적이고 탄력이 있고 무엇인가 매력이 있고 때로는 거절하는 그런 맛이라고나 할까. 여자란 남자를 사랑하기만 하면 자기 할 일을 다 한 줄 알고 남자들에게 무엇이나 다 해주니까 진력이 나지. 물론 여자가 남자를 사랑하고 남자가 여잘 좋아하는 것은 당연해. 하지만 언제나 네네 복종하고 끊임없는 친절과 긴장만 가지고는 행복을 맞볼 수가 없게 돼. 금시에 권태를 느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