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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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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 김신회 p15 보노보노, 살아 있는 한 곤란하게 돼 있어. 살아 있는 한 무조건 곤란해. 곤란하지 않게 사는 방법 따윈 결코 없어. 그리고 곤란한 일은 결국 끝나게 돼 있어. 어때? 이제 좀 안심하고 곤란해할 수 있겠지? p59 부정적인 말을 입 밖으로 내는 버릇은 주변 공기를 탁하게 만든다. 그 말을 함으로써 기분이 딱히 개운해지는 것도 아니고 듣는 사람은 불쾌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소리 내서 표현하는 건 내 것이 뭔지 알리고 싶다는 뜻이겠지. 하지만 배포도 없고 여유도 없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최선은 그저 구시렁대기다. 거 사람 참 꼬였네, 꼬였어. p119 "할 수 없는 일을 해낼 때가 아니라 할 수 있는 일을 매일 할 때, 우주는 우리를 돕는다." p220 고래 아저씨는 상처투성이였다. 고래 아..
[책 이야기] 애프터 다크 - 무라카미 하루키 p202 그녀는 말한다. "그래서 생각하는 건데, 인간은 기억을 연료로 해서 사는 게 아닐까? 그게 현실적으로 중요한 기억인지 아닌지 생명을 유지하는 데는 아무래도 상관없는 것 같아. 그냥 연료야. 신문 광고지가 됐는, 철학책이 됐든, 야한 화보사진이 됐든, 만 엔짜리 지페 다발이 됐든, 불을 지필 때는 그냥 종이쪼가리잖아? 불은 '오오, 이건 칸트잖아'라든지 '이건 요미우리 신문 석간이군'이라든지 '가슴 끝내주네'라든지 생각하면서 타는 게 아니야. 불 입장에선 전부 한낱 종이쪼가리에 불과해. 그거랑 같은 거야. 소중한 기억도, 별로 소중하지 않은 기억도,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는 기억도, 전부 공평하게 그냥 연료." 고오로기는 자신의 말에 대해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고는 말을 잇는다. "그래서 말이지,..
[책 이야기] 김진명의 한국사 X파일 - 김진명 한국사의 비밀을 만화로 풀어낸 책 대한민국 국호 한(韓)의 비밀, 광개토대왕비의 사라진 세 글자, 명성황후 최후의 순간, 박정희 죽음의 진실, 북한을 지배하는 진짜 권력, 함흥차사의 숨은 사연, 문자의 기원을 둘러싼 역사 전쟁. 제목만 들어도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화로 표현하여 쉽게 이해하여 읽을 수 있었다. "우리 역사의 진정한 문제점은 과거의 기록을 상실했다는 사실 못지않게 이 사회의 역사의식 부재에 있다."
[책 이야기] 흰 - 한강 소금, 눈, 얼음, 파도, 백목련, 흰새, 수의... 흰 것에 대한 이야기. p15누군가가-아마 그동안 이 집에 세들었던 사람들 중 하나가-송곳 같은 날카로운 것으로 구 문의 표면을 긁어 숫자를 기입해놓았다. 획순을 따라 나는 곰곰이 들여다보았다. 세 뼘 크기의 커다랗고 각진 3. 그보다 작지만 여러 번 겹쳐 굵게 그어 3보다 눈에 먼저 들어오는 0. 마지막으로 가장 깊게, 온힘을 다해 길게 긁어놓은 1. 난폭한 직선과 곡선들의 상처를 따라 검붉은 녹물이 번지고 흘러내려 오래된 핏자국처럼 굳어 있었다. 난 아무것도 아끼지 않아. 내가 사는 곳, 매일 여닫는 문, 빌어먹을 내 삶을 아끼지 않아, 이를 악문 그 숫자들이 나를 쏘아보고 있었다.그것이 내가 얻으려 하는 방, 그 겨울부터 지내려 하는 방의 문이었..
[책 이야기] 백종원의 장사 이야기 - 백종원 나의 작은 꿈은 나만의 작은 가게를 꾸리는 것이다.아직 그 가게가 어떤 업종인지에 대한 명확히 결정한 것은 없지만 음식점은 관심있는 업종 중 하나이다.백종원은 어떻게 그렇게 많은 식당을 창업하였는지, 또 어떻게 운영하였는지 궁금하여 이 책을 읽게 되었다.책 초반에 요리는 할 줄 몰라도 음식을 좋아해야 식당을 창업할 수 있다고 한다.요리는 잘 못하지만 음식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참 다행이다.먼 훗날 작은 식당을 창업할지는 모르겠지만, 하게 된다면 이 책의 지식들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p15식당을 창업하려면 요리는 할 줄 몰라도 음식을 좋아해야 한다. 나는 음식에 대해 생각하는 걸 좋아한다. 음식을 싫어하면 식당을 하면 안 된다. 직접 만드는 것은 좋아하지 않더라도 메뉴를 생각하거나 먹어 보는 것만이라..
[책 이야기] 실어증입니다, 일하기싫어증 - 양경수 직장인이라면 공감가는 내용을 재미있게 표현한 책이다.100% 공감은 아니지만 많은 부분 공감되고, 생각해보면 참 슬픈거 같다. p117말이 잘 안 나오고, 매사에 의욕도 없고, 혼자 있고 싶어요..실어증입니다.네? 언어장애?아뇨, 일하기싫어증 p135어지럽고 일도 안 잡히고 현실도피 하고 싶고 불안하고 그래요.상사병입니다.에? 사랑에 빠진건가요?아뇨, 직장상사가 주는 병
[책 이야기] 채식주의자 - 한강 맨부커상을 상을 받은 채식주의자가 어떤 내용이고 어떤 면에서 상을 받았는지 궁금하여 이 책을 읽게 되었다.읽다보면 채식주의자가 끝나고 몽고반점이라는 제목이 등장한다.끝이 뭔가 부족한 느낌도 있었고, 이 책이 단편소설을 모든 책이구나 라는 생각을 하였다.하지만 읽어보니 몽고반점은 채식주의자와 이어지는 내용이고, 그 다음 단편도 계속 이어지는 이야기였다.각각의 단편? 챕터?는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p43내가 믿는 건 내 가슴뿐이야. 난 내 젖가슴이 좋아. 젖가슴으론 아무것도 죽일 수 없으니까. 손도, 발도, 이빨과 세치 혀도, 시선마저도, 무엇이든 죽이고 해칠 수 있는 무기잖아. 하지만 가슴은 아니야. 이 둥근 가슴이 있는 한 난 괜찮아. 아직 괜찮은 거야. 그런데 왜 자꾸만 가슴이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