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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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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잠 2 - 베르나르 베르베르 p30 다시는 잠에서 깨기 싫어. 남은 평생 이곳에 머물 거야. 키암방의 말이 맞아. 어떤 생명체도 현실이 계속되면 견디지 못해. 상상의 세계를 통해 압박감을 덜어 내지 않으면 안 돼. p112 물론이죠. 죽기 전 몇 초, 그리고 죽는 몇 초 동안 사람은 이 순간과 관련된 온갖 상념과 두려움, 회한, 죄의식, 불안에 사로잡혀 자신이 죽는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기도 해요. p126 사람은 누구나 어느 정도는 장님이에요. 그 사실을 알고 인정하는 사람도 있고, 알면서 모르는 척하는 사람도 있죠. 하지만 우리는 어차피 감각이 일정 정도 왜곡해서 전달하는 신호들을 해석하고 있을 뿐이에요. 실재와 지각이 완벽하게 일치하는 것은 꿈속에서뿐이죠. 내가 꾸는 꿈이 앞을 보는 사람들이 꾸는 꿈보다 아름다운 이유는 그 ..
[책 이야기] 잠 1 - 베르나르베르베르 p26 사람이 90년을 산다고 가정하면 30년을 자는 셈이다. 쓸모 없다고 치부돼 잊히는 시간, 우리가 잃어버리는 시간이 장장 30년이다. 30년...... 지금의 내 나이보다 많은 시간. p81 우리는 소농의 절대적 중요성을 믿지. 광고를 믿고, 신문 기사를 믿고, 정치인들의 약속을 믿어. 짓밟힌 조국을 믿고, 직접 한 번 만나 보지도 않고 신을 대신해 얘기하는 사제복 차림의 사람도 믿어. 인쇄된 종잇장에 불과한 돈을 믿지. 자유를 믿고, 사랑을 믿어. 가족을 믿고, 자식은 부모를, 부모는 자식을 믿지. 우리는 불멸을 믿어. 마지막에 가서는 하고 말하는 의사를 믿지. 그런데 이 순간, 아주 뒤늦게, 우리가 애초부터 취급을 당하며 살아온 게 아닌가 하고 고개를 갸웃거리게 되지. p120 삶에 실패라는 건..
[책 이야기] 글자전쟁 - 김진명 p164 "마발을 흉수들이 이틀이나 기다려 아이에게서 무언가를 빼앗아가는 걸 보고는 활 궁 자를 남겼습니다. 하지만 소년의 활은 그대로 있었는데 이것은 어떻게 판단해야 하는 것입니까?" "마발은 아주 가까이서 놈들이 물건을 탈취하는 장면을 보았다. 그러니 그가 남긴 글자는 정확한 실마리다. 그리고 네가 생각했듯 그것은 활 궁이다. 하지만 활이 그냥 있는 걸로 보아 그것은 실제의 활이 아니다." p164 "위험하고 않고보다 더 중요한 건 알고 모르고다. 관장은 자기 앞에서 벌어지는 일이 무엇인지를 알아야만 한다. 모르고 안전한 것보다는 알고 위험한 게 차라리 나은 법이다." p273 물 수와 밭 전을 합한 글자는 논 답으로 가장 먼저 생겼어야 할 글자다. 그런데 모든 한자를 만들었다고 주장하는 화하족, 즉..
[책 이야기] 하버드 행복 수업 p12 행복은 성공을 희생시키지 않는다. 행복은 성공의 결과가 아니라 원인이다. 행복한 사람은 생산성이 높다. 행복의 덫이란 엉뚱한 곳에서 행복을 찾으려는 경향을 말한다. p189 "야심 넘치는 사람들이 많은 노력을 기울인 끝에 뛰어난 업적을 쌓아도 일에서 진정한 만족과 인생의 충만함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는 그들의 성공 기준이 가족, 친구, 동료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p192 부지런함은 진심으로 이루고 싶은 의미 있는 목표를 위해 꾸준하게 일하는 태도를 뜻한다. 진심으로 좋아하는 일이라면 노력 그 자체만으로도 더 행복해질 수 있다. 반면 외적 기준이나 사회적 비교에 바탕을 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면 이는 헛수고만 하는 셈이다. 노력하면 할수록 피폐해진다. 만약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과..
[책 이야기] 고구려 2 - 김진명 p13 "아이들은 어른과 달리 아무 탈이 없습니다. 그러니 설마 하면서 자꾸 먹이게 되는 거지요. 그러다 갑자기 죽습니다. 방금까지 잘 놀던 애가 갑자기 컥 하고 준느단 말입니다. 어른처럼 아팠다 나았다 하지 않고 재잘거리다 캑 죽어요. 이 아이들이 죽으면 묻어주지 않고...... 삶아 먹습니다." "으음!" 남자의 이야기가 여기까지 닿자 을불은 비통한 신음을 흘렸다. "전식이란 그러한 뜻입니다. 차마 자기 아이를 못 먹는 사람은 다른 집과 죽은 아이를 바꾸어서 먹습니다. 형을 먹여 동생을 살리고 동생을 먹여 형을 살립니다. 그나마 자기 아이가 없으면 그 고기도 못 먹습니다. 여기 삶고 있는 이 고기는 엊그제까지 살아 있던 옆집 아이입니다. 한 달 전에는 저희 아이가 그 집 상에 올라갔습니다. 어찌 그러..
[책 이야기] 고구려 1 - 김진명 작가 김진명은 우리의 젊은이들이 삼국지를 읽기 전에 먼저 고구려를 읽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이 소설을 집필했다고 한다. 고구려 1권에서는 미천왕 을불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삼국지에 등장하는 장수들의 이름은 외우면서 정작 미천왕이 누구이고 무엇을 했는지 잘 알지 못하는게 부끄러웠다. 이 책을 시작으로 고구려에 대해 알아가고, 우리의 역사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겠다. p129 "모든 나라를 적으로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라. 적들 중에는 화친해야 할 상대가 있고 맞서 싸워야 할 상대가 있는 법이니, 어느 적과 화친하고 어느 적과 싸울 것인지를 판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잘 해내면 다수의 약한 적들을 규합해 크게 영토를 넓힐 것이요, 잘 못하면 소수의 강한 적에게 침탈당할 것이니..
[책 이야기] 음의 방정식 - 미야베 미유키 p107 중학교 3학년이라고 어느 날 갑자기 3학년이 된 것이 아니다. 2학년 시절도 1학년 시절도 있다. 후지노 변호사는 그렇게 말했다. 마찬가지다. 중학생은 어느 날 갑자기 중학생이 된 것이 아니다. 그전에 초등학생 시절이 있다. p116 음陰의 방정식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선생과 학생, 가르치는 쪽과 배우는 쪽, 이끄는 쪽과 따르는 쪽, 억압하는 쪽과 억압받는 쪽의 조합부터 잘못되었고, 그러니 어떤 숫자를 넣어도 마이너스 답만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