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은우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책 이야기] 마지막 강의 - 랜디 포시 난 재이에게 호소했다. "다친 사자라도 여전히 으르렁거릴 수 있는지 알고 싶은 거야. 자만심하고는 다른, 인간에 대한 존엄성, 자부심 같은 것이라고." "혹시나 아무 내용도 모른 채 기웃거리다 우연히 들어온 사람들이 있을까봐 하는 소린데, 제 아버지는 항상 이렇게 말씀하셨지요. 방 안에 코끼리가 있으면 그 코끼리부터 소개하라고. 내 CT 촬영 사진을 보면 간에 약 열 개의 종양이 있고, 의사들은 석 달에서 여섯 달 정도 살 수 있을 거라고 말하더군요. 그 말을 들은 지가 벌써 한 달이 되었으니 계산은 각자 알아서 하시길 바랍니다." 스크린 가득 나의 간 CT 촬영 사진이 떠올랐다. 그 슬라이드의 제목은 '방 안의 코끼리'였고, 나는 친절하게도 각각의 종양에 빨간 화살표를 입력해 놓았다. 상대방에게 득이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