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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베르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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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파피용 - 베르나르 베르베르 「새로운 시도를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세 가지 적과 맞서게 되지. 첫 번째는 그 시도와 정반대로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야. 두 번째는 똑같이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지. 이들은 자네가 아이디어를 훔쳤다고 생각하고 자네를 때려눕힐 때를 엿보고 있다가 순식간에 자네 아이디어를 베껴 버린다네. 세 번째는 아무것도 하지는 않으면서 일체의 변화와 독창적인 시도에 적대적으로 반응하는 다수의 사람들이지. 세 번째 부류가 수적으로 가장 우세하고, 또 가장 악착같이 달려들어 자네의 프로젝트를 방해할 걸세.」 나는 나비가 날개를 잃고 다시 애벌레가 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나는 애벌레가 기어 다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나는 애벌레가 다시 예전의 나비로 돌아가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나는 애벌레에게서 ..
[책 이야기] 파라다이스 2 - 베르나르 베르베르 어떤 상표의 제품을 구입한다는 건 자기 자신을 규정하는 일이었다. 또 그건 역으로 보면, 자기가 무엇이 아닌지를 나타내 보이는 일이기도 했다. 우리는 코카콜라 아니면 펩시콜라다. 우리는 나이키 아니면 아디다스다. 우리는 마이크로소프트 아니면 애플이다. 우리는 맥도날드 아니면 버거킹이다. 우리는 르노 아니면 푸조다. 우리는 혼다 아니면 도요타다. 우리는 BMW 아니면 메르세데스다. 우리는 야후 아니면 구글이다. 우리는 디오르 아니면 샤넬이다. 우리는 SK 아니면 KT다...... 그리고 이렇게 어느 상표에 대해 갖는 호감이나 반감으로써, 눈에 보이지 않는 부족이 형성된다. 로고는 국기보다 예뻤다. 광고 노래는 공식 국가보다 멋지고 짧았다. 소비자들은 스포츠나 컴퓨터, 유명 의류 디자이너 이름 등의 상표가 ..
[책 이야기] 파라다이스 1 - 베르나르 베르베르 목 매달린 사람이 시퍼런 혀를 빼물고 있었다. 그 주위 다른 나뭇가지에도 사형수들이 매달려 있었다. 한 그루에 한 명씩. 이따금은 한 그루에 둘씩. 모두 목둘레에 죄목이 적힌 팻말을 걸었는데, 그 팻말엔 단어 중에서도 가장 외설적인 이 단어가 적혀 있었다. 보통 나는 그런 데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이 도시 대부분의 공원에 있는 나무들엔 이런 유의 을씨년스러운 열매들이 장식처럼 달려 있었으니까. 또 이 세상 다른 모든 도시의 공원들에도. 그렇지만 이런 광경이 유독 눈에 잘 띄는 곳은 바로 여기, 뉴욕 한 복판의 센트럴 파크일 터였다. 왜냐하면 조깅하는 사람들이 그 광경을 아랑곳하지 않고 아침 운동에 전념한다는 것이 충격적으로 보일 수 있으니까. 라고 나는 생각했다. 교수형당한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