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책책/책 이야기

[책 이야기]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 - 키타가와 에미

 

 

지금 다니는 회사가 연봉이 적어서, 상사나 팀원과의 관계가 원만하지 않아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되지 못해서, 야근이 많아서 등 이직을 생각하는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하지만 쉽게 이직을 하지 못하는데에도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이런 것을 견디지 못한 패배자가 된 것은 아닌지, 이직을 성공할 수 있을지...

인생의 승패는 남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행복하면 그걸로 된 것이다.

 

 

p101

"비슷한 순위의 팀이라도 전혀 점수를 내지 못한 선수가 팀을 옮기자마자 대활약을 펼치는 경우도 있잖아. 그 팀이 선수에게 잘 맞았기 때문이야. 다르게 말하면 이전 팀이 그 선수와는 맞지 않았던 거지. 사람과 마찬가지로 직장에도 궁합이 있어. 이직하려면 분명 위험도 따르지만, 현재 상활을 바꾸기 어렵다면 이직도 효과 있는 방법이야."

 

p171

괜찮아. 인생은 말이지, 살아만 있으면 의외로 어떻게든 되게 되어 있어.

 

p178

"제가 가장 원통한 건 말이죠, 그 아이에게 소중한 것을 가르쳐 주지 못한 일이에요."

그녀는 잠시 눈을 감고 있다가 다시 한 번 사진을 바라보았다.

"도망치는 법을 가르쳐 주지 않았어요. 나는 그걸 깨닫지 못했어요. 그 아이는 어릴 때부터 성실하고 어떤 일이든 열심히 했죠. 나도 남편도 늘 힘내라, 열심히 해라 격려하면서 길렀고요. 괜찮아, 너라면 할 수 있으니까 힘내라고 말이에요."

 

p197

"패배자, 패배자. 대체 뭐에 졌다는 거지. 인생의 승패는 남이 결정하는 건가요? 인생은 승패로 나누는 건가요? 그럼 어디부터 승리고 어디부터 패배인데요? 자신이 행복하다면 그걸로 된 거죠. 나는 이 회사에 있어도 나 자신이 행복하다고 생각되지 않아요. 그러니까 그만둡니다. 단지 그뿐이에요."

 

p198

"요즘 같은 시대에 그만두고 간단히 다음 직장을 구할 것 같나. 인생은 그렇게 쉽지 않아."

나는 부장을 똑바로 바라보며 대꾸했다.

"간단하지 않아도 됩니다. 오히려 간단하면 안 되죠. 저는 이 회사를 너무 간단히 골랐어요. 시간이 걸리는 게 무서웠고, 날 받아 주는 회사라면 어디든 좋았어요. 하지만 직장을 그런 마음으로 결정하면 안 되는 것이었어요. 다음에는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을 찾을 거예요. 시간이 걸려도 괜찮아요. 사회적 지위 따위 없어도 돼요. 설령 백수로 살더라도 마지막에 내 인생을 후회하지 않을 만한 길을 찾아내겠어요."

 

p209

나는 순간적으로 그 녀석의 이름을 꺼냈다. 그리고 왼손으로 바지 주머니를 꽉 쥐었다. 주미너 안에는 그날의 작은 메모지가 들어 있다.

'인생이란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지?'

야마모토, 나도 이 아이에게 똑같은 말을 전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