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86
"흐흐, 소련에서는 모든 국민들이 부품에 불과해요. 어떤 누구에게도 책임을 물을 수 없더군요."
윤은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다. 마치 이제야 소련이라는 나라를 알게 되었군요, 하듯 그녀는 건조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 어떤 양심가라도, 지식인이라도, 의로운 사람이라도 지시를 받으면 몇천 명이든 살해할 수밖에 없어요. 소련이라는 나라에 있는 한."
p298
"모스크바는 늘 하얗소. 애인이든 무엇이든 늘 잃기만 하는 이곳 사람들은 저 하얗게 내린 눈을 보며 럼을 마시지. 럼으로 어제를 지우고 보드카로 새로운 내일을 그리는 거요. 다시 럼으로 돌아오는 게 문제이긴 하지만...... 자, 마셔요. 마시오 잊어요. 내일은 훨씬 멋진 여자가 나타날 테니까."
p376
"문 총재님, 통일은 언제쯤 오겠습니까?"
이들의 조급한 얼굴을 한참이나 바라보던 문은 어딘지 애잔한 얼굴로 혼잣말처럼 흘렸다.
"형이 조금 더 살면 바로 통일이 오는데 불행히도...... 상당히 오래 기다려야 하게 됐어."
"네? 언제까지 기다려야 합네까?"
"2025년!"
'책책책 > 책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 이야기] 시민의 교양 - 채사장 (0) | 2017.09.06 |
---|---|
[책 이야기] 편의점 인간 - 무라타 사야카 (0) | 2017.09.01 |
[책 이야기] 오르는 부동산의 법칙 - 조현철 (0) | 2017.08.22 |
[책 이야기] 축적의 길 - 이정동 (0) | 2017.08.13 |
[책 이야기] 에어비앤비 스토리 - 레이 갤러거 (0) | 2017.08.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