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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책책/책 이야기

[책 이야기] 소년들은 불꽃놀이를 옆에서 보고 싶었다 - 이와이 슌지

 

 

p39

"이 하늘의 강을 진짜 강이라고 생각한다면 이 작은 별 하나하나는 전부 그 강바닥에 있는 모래나 자갈에 해당합니다."

 

p154

"초등학교 시절에는 뭔가 친구와 마음이 맞거나 함께 있으면 즐겁고 없으면 쓸쓸하다고 느껴지는 우정이 없었어."

고등학교 시절의 준이치는 그런 식으로 말했다. 확실히 그 말이 맞았다. 그 무렵의 우리는 노는 것이 중요했고 혼자서 하는 놀이에는 친구도 필요 없었다. 그렇지만 혼자서는 못 하는 놀이도 있었는데 그럴 때는 협력해 주는 사람이 있었다. 그것이 친구라는 존재였다. 그 존재는 교환할 수 있었고, 매년 반이 바뀌면서 강제로 친구를 계속 잃어도 상처 입거나 슬펀 적도 없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런 식으로 학교에 길들여졌을지도 모른다.

 

p164

"가출이 아니야."

"그럼 뭐야?"

"......사랑의 도피."

"사랑의 도피?"

"이런 걸 사랑의 도피라고 해."

 

p174

이별은 아주 어린 아이에게 사별에 가까울 정도로 괴롭고 힘든 일이었다. 주워 온 아기 고양이가 죽었을 때는 눈물이 멈추지 않았따. 나즈나와 나도 좀 더 어렸다면 전학하기 싫다고 떼를 쓰며 엉엉 울었을 것이다.

 

p177

"소원을 말하면 이루어질까 했는데 아까워서 안 썼어."

그 말은 이 구슬에 대한 것이었다. 이 신비한 구슬에 소원을 말해서 이뤄진다면 나즈나는 왜 쓰지 않았을까? 나에게 이런 것을 남기고 간 이유가 무엇일까?

나즈나에 관해서 내가 기억하는 것은 여기까지였다.

 

p187

불꽃은 원을 그리며 펼쳐져서 하늘의 한 면을 뒤덮었다.

너무나도 아름다워서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나는 나즈나가 준 커다란 진주 구슬을 손에 꽉 쥐었다. 나즈나와 함께 불꽃놀이를 보고 싶었다. 나즈나에게 불꽃놀이를 보여 주고 싶었다. 그 소원을 이루지 못한 것을 언제까지나 후회했다.

불꽃은 조용히 어둠 속으로 사라졌고 밤하늘에는 무수히 많은 별들이 반짝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