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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책책/책 이야기

[책 이야기]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 하완

 

 

p51

세상에는 많은 길이 있다.

어떤 길을 고집한다는 것은 나머지 길들을 포기하고 있다는 이야기와 같다.

이미 많은 것을 포기했으니 그것 또한 포기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너무 괴롭거든 포기해라. 포기해도 괜찮다. 길은 절대 하나가 아니니까.

 

p55

현명한 포기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실패를 인정하는 용기. 노력과 시간이 아무런 결실을 맺지 못했더라도 과감히 버릴 줄 아는 용기. 실패했음에도 새로운 것에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용기.

현명한 포기는 끝까지 버티다 어쩔 수 없이 하는 체념이나 힘들면 그냥 포기해버리는 의지박약과는 다르다. 적절한 시기에 아직 더 가볼 수 있음에도 용기를 내어 그만두는 것이다.

 

p70

고민은 필요한 것이지만 분명한 답도 없고, 답을 얻었다 한들 그 방향대로 일이 잘 돌아가지도 않는다. 만약 잘 돌아가더라도 꼭 좋은 선택이라는 법도 없다. 내가 한 선택이 당장은 맞는 것 같아도 세월이 흘러 잘못된 결과를 낳기도 하고, 잘못된 선택이라 생각했던 것이 나중에 좋은 결과로 이어지기도 한다. 결과는 아무도 알 수 없는 것이다. 그러니 너무 자기 자신을 괴롭힐 필요흔 없지 않을까?

 

p74

힘을 빼면 넘어지고, 뒤처질까 봐 힘들 뺄 생각을 못 했다. 부끄럽지만 겁을 먹었다. 힘을 뺀다는 건 딱딱하지 않다는 것, 유연하다는 것, 자연스럽다는 것, 욕심을 내지 않는다는 것, 겁을 먹지 않는다는 것이다.

 

p90

하루의 3분의 2를 자기 마음대로 쓰지 못하는 사람은 노예다. - 니체

 

p223

남들과 꼭 속도를 맞춰 살아야 하는 걸까? 사람들은 남들과 똑같이 살기 싫다고 말하면서도 왜 똑같이 맞추려고 애를 쓰고, 뒤처지면 불안해하는 걸까? 그리고 설령 뒤처지고, 느리다고 한들 그게 큰일일까? 사람은 각자의 속도가 있다. 자신의 속도를 잃어버리고 남들과 맞추려다 보면 괴로워진다. 남들과 다르게 천천히 걷는 것만으로도 남들과 전혀 다른 삶이 된다. 개성이다. 오우, 유니크!

 

p233

'꿩 대신 닭'이라고 하면 뭔가 덜 좋은 걸 얻은 것 같지만 '꿩 대신 치킨'이라고 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치킨은 사랑이니까. 당장이라도 맥주 캔을 따고 싶을 만큰 흥분된다. 지금 우리의 삶은 닭이 아니라 치킨이다. 행복하지 않을 이유가 없지 않은가.

 

p266

흔히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이 있다고 한다. 여기 성공한 사람이 있다. 그가 마냥 부럽겠지만 그 역시 성공을 얻기 위해 무언가를 잃어야만 했을 것이다. 바쁘게 일만 하느라 건강을 잃었을 수도 있고,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하지 못해 가족과의 추억을 잃었을 수도 있다. 무엇인가를 얻었다는 건 무언가를 잃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이야기를 뒤집으면 무언가를 잃었다는 건 무언가를 얻었다는 뜻이다. 그는 건강을 혹은 가족을 잃은 대신 성공을 얻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