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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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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진지한 파이썬 - 쥘리앵 당주 파이썬은 타 언어에 비해 배우기 쉽고 심플하며 광범위한 라이브러리를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래밍 언어이다. 머신러닝/딥러닝, 데이터 분석 등에서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나는 업무상 백엔드 프로그래밍에서 파이썬을 주로 사용하고 있고, 조금 더 깊게 파이썬을 알고 싶은 니즈가 있었다. 시중에 파이썬 관련 책은 정말정말 많지만 대부분 입문용, 데이터 분석, 머신러닝/딥러닝 관련 책이고 중급, 고급을 위한 책은 많지 않았다. '진지한 파이썬'은 기본 문법을 숙지하고 기본적인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프로그래머가 중급/고급자가 되기 위해 알아야 할 내용과 예제를 담고 있다. 파이썬 소스 코드를 효율적으로 작성하는 방법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파이썬 내부도 살펴본다. 내부에서 어떻게 소스 코드가 처리되는지 이해하면, ..
[책 이야기] 오직 두 사람 - 김영하 p39 언니, 제가 좋아하는 농담이 하나 있어요. 전에 어떤 일간신문 만화에서 본 건데요. 어떤 남자가 교통방송에서 뉴스를 들어요. 고속도로 어느어느 구간에 역주행을 하는 승용차가 있으니 일대를 운행하는 차량들은 모두 주의하라는 거예요. 그는 문득 그 방면으로 출장을 간 친구가 떠올라서 전화를 걸어요. 야, 그 부근에 역주행을 하는 미친놈이 하나 있대. 조심해. 그 친구가 이렇게 대답하는 거예요. 한둘이 아니야. 얼른 전화 끊어. 다들 충고들을 하지요. 인생의 바른길을 자신만은 알고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서요. 친구여, 네가 가는 길에 미친놈이 있다니 조심하라. 그런데 알고보면 그 전화를 받는 친구가 바로 그 미친놈일 수 있는 거예요. 그리고 그 미친놈도 언젠가 또다른 미친놈에게 전화를 걸어 있는 거예요...
[책 이야기] 살인자의 기억법 - 김영하 알츠하이머에 걸린 전직 연쇄살인범의 고독한 싸움 p14 "우리는 죽음에 대한 근심으로 삶을 엉망으로 만들고 삶에 대한 걱정 때문에 죽음을 망쳐버린다." p52 "What do you do?" 무슨 장난기가 동했는지 나는, killing people, 이라고 답했다. 입국심사관은 내 얼굴을 힐끗 보더니 "의사인가?" 하고 물었다. '킬링'을 '힐링'으로 잘못 알아들은 것이었다. 나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수의사도 의사는 의사니까. 그는 일본에 온 것을 환영한다며 내 여권에 도장을 쾅 찍어주었다. 힐링 좋아하시네. p144 한 남자가 찾아와 만났다. 기자라고 했다. 그는 악을 이해하고 싶다고 했다. 그 진부함이 나를 웃겼다. 나는 그에게 물었다. "악을 왜 이해하려 하시오?" "알아야 피할 수 있을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