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와 앉은 오후 네시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책 이야기] 돌아와 앉은 오후 네시 - 권오영 무릇 사람이 음식을 섭취하는 데에는 이유와 목적이 있다. 물론 '식욕'이라는 지극히 본능적인 행위이긴 하지만 그 본능에도 '맛'과 '건강'이라는 이유와 목적이 엄연히 내포되어 있는 것이다. 그런데 술도 하나의 음식이지만 다른 음식과는 너무도 다른게 또한 이 술이다. 기뻐도 한잔 슬퍼도 한잔 이래도 한잔 저래도 한잔, 그렇듯 어울리지 않는 곳이 없는 술이야말로 다른 음식이 따르지 못할 전천후 음식이니 말이다. 취하지 않고 인생을 살아간다는 것은, 마취 없이 대수술을 받는 것과 같은 이치인 것을. 세상사는 참 묘하다. 에디슨이나 노벨 같은 과학자가 생활에 편리하고자 발명한 것들이 전쟁에 사용되었고, 전쟁이 끝나자 그 기술들은 인간의 생활용품에 투자된다. 에어컨도 그 중 하나일 것이다. 처음 에어컨을 만든 사..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