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 후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책 이야기] 방과 후 - 히가시노 게이고 순수하기 때문에 절망했을 때의 반항도 그만큼 큰 것이다. 역에 도착하자 나는 학생들을 따라 내렸다. 학생들의 옆모습을 얼핏 보았더니 깜짝 놀랄 정도로 천진난만했다. 만약 내가 죽었다면 무슨 소리를 들었을까. 갑자기 그들의 순진함이 무서워졌다. 나는 바늘방석에 앉아 있는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 수업을 시작했다. 학생들과 교사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기 때문일까. 이런 날은 수업을 진행하기가 한결 수월하다. 이렇게 보면 아이러니한 일이다. "저도 법이나 사회 규제를 어길 만큼 강력한 우정이 청소년들의 마음을 흔드는 경우가 있다는 걸, 몇 번 경험해봐서 압니다. 이번 수사에 이렇게 진전이 없는 것도 대충 그런 이유 때문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목격자나 증인이 거의 없는 걸 봐도 그렇습니다. 이 많은 학생..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