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리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책 이야기] 사라진 소녀들 - 안드레아스 빙켈만 사라는 등을 대고 누워 부드러운 이불을 턱까지 끌어올리고 팔과 손도 이불 속에 감춘 채 움직이지 않았다. 그리고 가능한 얕은 숨을 쉬며 눈을 감고 온 신경을 귀에 집중했다. 이제 복도가 아주 조용해져서 그 어떤 작은 소리도 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조용했다. 그런데 누군가 자신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은 계속 남아 있었다. 사라의 손은 또다시 침대 위 천장에 매달려 있는 벨을 향했다. 그러나 벨을 잡고 만지작거릴 뿐 누르지는 않았다. 벨이 그곳에 있다는 것만으로는 조금 위안이 되었다. 하지만 또다시 랑에 선생님을 호출하기에는 너무 창피했다. 사라가 가장 좋아하는 랑에 선생님은 사라가 둘러댄 것처럼 그렇게 심각한 두통이 아니라는 것을 이미 눈치챘을 수도 있었다. 그래서 사라는 눈을 감고 이불..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