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책 이야기] 악의 - 히가시노 게이고 나는 눈을 떴다. 가가 형사의 맑은 눈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 시선을 나는 왠지 평온한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 아주 한순간의 묵상이 내 마음을 진정시켜주고 있었다. "자네가 찾는 것이 발견된다면 나를 체포하겠군?" "그럴 거라고 생각합니다. 유감스럽습니다만." "그 전에......" 나는 물었다. "자수하는 것도 가능할까?" 통상 범죄 계획이라는 건 범인이 자신이 체포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짜여지는 법입니다. 어떻게든 자신의 범행이 발각되지 않도록 애를 쓰고, 혹시 발각되더라도 자신에게 혐의가 돌아오지 않도록 궁리에 궁리를 거듭하며 범인은 머리를 쥐어짜는 것입니다. 그런데 당신의 범죄 계획은 그것과는 완전히 목적이 달랐습니다. 당신은 체포되는 것을 전혀 피하지 않았어요. 아니, 그러기는커녕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