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희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책 이야기] 공허한 십자가 - 히가시노 게이고 사형이 확정되고 판결이 종결되면, 자신들의 마음에도 변화가 생기지 않을까 기대했다. 응어리를 날려 보낸다든지, 마음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것이다. 더 거창하게 말하면 다시 태어나지 않을까 생각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실제로 달리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달라지기는커녕 상실감만 더해질 뿐이었다. 그때까지는 범인의 사형 판결을 받는다는 목적으로 살아왔지만, 그것이 이루어진 지금 무슨 목적으로 살아가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즉,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치료이지 형벌이 아니다. 형벌이 아무 소용 없다는 것은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아도 분명하다. 도벽을 치료하는 중에 경찰에 붙잡힌 경우, 교도소에 들어가면 치료가 중단된다. 그 결과 석방되고 나서 또 도둑질에 빠지는, 난센스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는 사이클이 반복된다...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