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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잠 2 - 베르나르 베르베르 p30 다시는 잠에서 깨기 싫어. 남은 평생 이곳에 머물 거야. 키암방의 말이 맞아. 어떤 생명체도 현실이 계속되면 견디지 못해. 상상의 세계를 통해 압박감을 덜어 내지 않으면 안 돼. p112 물론이죠. 죽기 전 몇 초, 그리고 죽는 몇 초 동안 사람은 이 순간과 관련된 온갖 상념과 두려움, 회한, 죄의식, 불안에 사로잡혀 자신이 죽는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기도 해요. p126 사람은 누구나 어느 정도는 장님이에요. 그 사실을 알고 인정하는 사람도 있고, 알면서 모르는 척하는 사람도 있죠. 하지만 우리는 어차피 감각이 일정 정도 왜곡해서 전달하는 신호들을 해석하고 있을 뿐이에요. 실재와 지각이 완벽하게 일치하는 것은 꿈속에서뿐이죠. 내가 꾸는 꿈이 앞을 보는 사람들이 꾸는 꿈보다 아름다운 이유는 그 ..
[책 이야기] 잠 1 - 베르나르베르베르 p26 사람이 90년을 산다고 가정하면 30년을 자는 셈이다. 쓸모 없다고 치부돼 잊히는 시간, 우리가 잃어버리는 시간이 장장 30년이다. 30년...... 지금의 내 나이보다 많은 시간. p81 우리는 소농의 절대적 중요성을 믿지. 광고를 믿고, 신문 기사를 믿고, 정치인들의 약속을 믿어. 짓밟힌 조국을 믿고, 직접 한 번 만나 보지도 않고 신을 대신해 얘기하는 사제복 차림의 사람도 믿어. 인쇄된 종잇장에 불과한 돈을 믿지. 자유를 믿고, 사랑을 믿어. 가족을 믿고, 자식은 부모를, 부모는 자식을 믿지. 우리는 불멸을 믿어. 마지막에 가서는 하고 말하는 의사를 믿지. 그런데 이 순간, 아주 뒤늦게, 우리가 애초부터 취급을 당하며 살아온 게 아닌가 하고 고개를 갸웃거리게 되지. p120 삶에 실패라는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