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정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책 이야기] 7년의 밤 - 정유정 한 순간의 실수로 인해 파멸의 질주를 멈출 수 없었던 한 사내의 이야기. 딸의 복수를 꿈꾸는 남자와 아들의 목숨을 지키려는 남자. 한 남자의 딸, 자신의 아내, 마을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간 사형수의 아들이 겪는 이야기. p28 나는 카메라플래시를 받으며 서 있었던 열두 살 이래로 허둥댄 적이 없다. 소년분류심사원에 다녀온 후부턴 분노하지도 않는다. 누군가 호감을 표해와도 관계에 대한 기대를 품지 않는다. 그러므로 어떤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는다. 안다. 놀라면 허둥대야 정상이다. 모욕당하면 분노하는 게 건강한 반응이다. 호감을 받으면 돌려주는 게 인간적 도리다. 내 또래 아이들은 대부분 그렇게 산다. 아저씨는 나도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나는 그 문장에서 '그렇게'를 떼어내라고 대꾸한다. 나도 살..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