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야마 아마리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책 이야기] 스물아홉 생일, 1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 - 하야마 아마리 "안 돼!" 너무 순식간이라 손 쓸 틈도 없이 딸기가 바닥에 뒹굴었다. 나는 반사적으로 손을 쑥 뻗었다. '바로 주우면 먹을 수 있어.' 딸기를 집어 들고 입으로 후후 불다 보니 크림 범벅이 된 딸기에 긴 머리카락 한 올이 달라붙어 있다. '괜찮아, 괜찮아. 씻으면 돼.' 나는 스스로 최면을 걸며 싱크대로 달려갔다. 허리를 구부리고 수도꼭지를 트는 순간, 갑자기 마음의 끈이 끊어졌다. '뭐 하는 거니, 너......' 스테인리스 싱크대에 쌓인 설거지 더미에 내 얼굴이 비쳤다. 바닥에 떨어져 더러워진 딸기를 기어코 주워 먹으려는 나, 뒤룩뒤룩 살 찐 서른 즈음의 외톨박이 여자, 그것이 지금의 나였다. 나는 스물아홉이다. 나는 뚱뚱하고 못생겼다. 나는 혼자다. 나는 취미도, 특기도 없다. 나는 매일 벌벌 떨..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