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현대문학

(2)
[책 이야기] 그대 눈동자에 건배 - 히가시노 게이고 p44 "그런데 왜 우리처럼 성실하게 살아온 사람들이 죽어야 해? 이건 정말 이상하잖아. 말도 안 돼. 여보, 열심히 살아보자. 우리도 앞으로 그이들 못지않게 대충대충, 속 편하게, 뻔뻔스럽게 살아보자." 지금까지 들어본 적이 없는 아내의 힘찬 목소리였다. p148 얼굴을 바꾸고 이름을 속이는 생활이 어떤 것인지 나는 짐작도 가지 않는다. 하지만 아마도 몹시 외로웠을 것이다. 사람 사귀는 데 별로 소질이 없고 혼자 있는 게 마음 편하다고 말했었지만, 사실은 그런 식으로 살아가는 것밖에는 다른 방도가 없었다는게 맞는 말이 아닐까. 누군가와 자칫 깊이 사귀게 되면 언젠가는 과거를 캐묻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책 이야기] 위험한 비너스 - 히가시노 게이고 p66 이 아이는 천재라고 모두가 말했다. 그런 말을 듣고 반색하지 않을 부모는 없다. 야스하루도 데이코도 만족스러운 기색이었다. 이른 시기부터 수준 높은 교육을 받게 해준 것이 주효했다고 생각했을 게 틀림없다. 다만 야스하루는 "천재는 아니야"라고 못을 박는 것을 잊지 않았다. "천재란 이런 것이 아니지. 세계를 바꿔버릴 만한 것을 가진 게 아니라면 천재라고 할 수 없어. 아키토는 기껏해야 수재겠지." 그리고 그 정도면 돼, 라고 말을 이었다. "천재란 행복해질 수 없으니까." p355 "괜찮아요. 어떤 일에나 순서라는 게 필요하니까요." "순서?" "어떤 일이 얼어나든 결코 후회하지 않기 위한 순서. 나는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최대한 열심히 하고 있어요. 어쩌면 아키토씨의 행방을 밝혀내는 쪽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