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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위험한 비너스 - 히가시노 게이고

 

 

p66

이 아이는 천재라고 모두가 말했다. 그런 말을 듣고 반색하지 않을 부모는 없다. 야스하루도 데이코도 만족스러운 기색이었다. 이른 시기부터 수준 높은 교육을 받게 해준 것이 주효했다고 생각했을 게 틀림없다.

다만 야스하루는 "천재는 아니야"라고 못을 박는 것을 잊지 않았다. "천재란 이런 것이 아니지. 세계를 바꿔버릴 만한 것을 가진 게 아니라면 천재라고 할 수 없어. 아키토는 기껏해야 수재겠지."

그리고 그 정도면 돼, 라고 말을 이었다. "천재란 행복해질 수 없으니까."

 

p355

"괜찮아요. 어떤 일에나 순서라는 게 필요하니까요."

"순서?"

"어떤 일이 얼어나든 결코 후회하지 않기 위한 순서. 나는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최대한 열심히 하고 있어요. 어쩌면 아키토씨의 행방을 밝혀내는 쪽으로 연결되지 않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냥 멈춰 서서 멍하니 기다리는 것보다는 뭐든 도전해보는 게 나한테는 더 잘 맞아요."

하쿠로는 흠칫 놀랐다. 그녀는 아키토가 돌아오지 못하는 상황도 각오한 것이다. 그러기 위한 마음의 준비가 그녀가 방금 말한 '순서'인 것이다.

 

p474

천재가 반드시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은 아니다. 불행한 천재를 만들어내기보다 행복한 범재凡才가 좀 더 많아지도록 노력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