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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이동진 독서법 - 이동진

 

 

팟캐스트 빨간책방을 통해 알게 된 이동진 영화평론가.

말도 잘하고 지식도 풍부하며, 이야기의 줄거리도 잘 파악하고 전달해주는 이동진님은 어떤 독서를 하는지 궁금했다.

그는 깊이보다는 넓이를 위한 독서를 해야한다고 하며 그 넓이의 독서를 했을 때 깊이도 깊어진다고 한다.

 

 

p22

어떤 일이라는 건 어떤 단계에 가기까지 전혀 효과가 없는 듯 보여요. 하지만 그 단계를 넘어서면 효과가 확 드러나는 순간이 오죠. 양이 마침내 질로 전환되는 순간이라고 할까요. 그게 독서의 효능, 또는 독서의 재미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책 한 권 읽은 것으로 독서의 재미가 바로 얻어지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어느 단계에 올라가면 책만큼 재미있는 게 없어요. 그 재미가 한 번에, 단숨에 얻어지는 게 아니어서 더욱 의미가 있고 오래갈 수 있는 겁니다.

 

p38

세상에는 살면서 반드시 읽어야 하는 책과 읽어봤자 시간낭비만 되는 책이 따로 있는 게 아닙니다. 그저 내가 읽었더니 좋았던 책이 있고, 내가 읽어보았지만 좋지 않았던 책이 있으며, 내가 아직 펼쳐 들지 않은 책이 있을 뿐입니다. 세상은 넓고 내 손을 기다리는 좋은 책은 많습니다.

 

p116

많은 사람들이 책 읽은 뒤에 내용이 하나도 기억이 안 난다고 그러는데 일단 기억이 안 나는 게 당연하고, 두 번째는 훈련이 안 되어서 그래요. 뇌가 요약의 형태로 기억하니까 훈련이 되어 있다면 당연히 더 잘 기억할 수밖에 없죠. 그래서 줄거리 요약을 잘하면 그 사람은 나중에 더 많은 것을 더 잘 기억하게 될 거에요.

 

p138

접해보지 못한 것을 욕망할 수는 없어요. 최소한 접해봐야 욕망할 수 있어요. 어떤 특정한 사람을 욕망하려면 최소한 그 사람을 봐야 욕망할 것 아니겠어요. 많은 경우에 사람들이 자기가 취향이라고 생각하는 교양의 경계에 갇혀서, 그 좁은 우물 안에 갇혀서 좁은 하늘을 보는 거예요. 동전만 한 하늘을 보고 있는 거죠. 제대로 여러 가지를 접했을 경우 자기의 취향은 사실 다른 쪽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냥 우물 안에 앉아서 이 세계가 전부이고 나는 결국 이렇게 태어났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전혀 그렇지 않은데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