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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책책/책 이야기

[책 이야기] 잠 1 - 베르나르베르베르

 

 

p26

<우리 일생의 3분의 1을 자면서 보내요.>

사람이 90년을 산다고 가정하면 30년을 자는 셈이다. 쓸모 없다고 치부돼 잊히는 시간, 우리가 잃어버리는 시간이 장장 30년이다.

30년...... 지금의 내 나이보다 많은 시간.

<게다가 12분의 1은 꿈을 꾸면서 보내죠.>

 

p81

우리는 소농의 절대적 중요성을 믿지. 광고를 믿고, 신문 기사를 믿고, 정치인들의 약속을 믿어. 짓밟힌 조국을 믿고, 직접 한 번 만나 보지도 않고 신을 대신해 얘기하는 사제복 차림의 사람도 믿어. 인쇄된 종잇장에 불과한 돈을 믿지. 자유를 믿고, 사랑을 믿어. 가족을 믿고, 자식은 부모를, 부모는 자식을 믿지. 우리는 불멸을 믿어. 마지막에 가서는 <괜찮을 겁니다> 하고 말하는 의사를 믿지. 그런데 이 순간, 아주 뒤늦게, 우리가 애초부터 <아무 얘기나 믿는 사람> 취급을 당하며 살아온 게 아닌가 하고 고개를 갸웃거리게 되지.

 

p120

삶에 실패라는 건 없어. 성공 아니면 교훈이 있을 뿐이지. 내가 뒤집어 쓸 페인트도 내게 필요한 교훈이었던 거야.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