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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비밀의 미술관 - 최연욱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미술은 어렵다고 생각했고, 미술에 대해서 흥미를 느끼지 못했었다.

하지만 이 책은 서양미술 속 흥미로운 뒷이야기를 다루면서, 각 작품이나 미술가에 대한 심도 있는 설명을 덧붙여 재미와 지식을 동시에 잡아낸 책이다.

빈센트 반 고흐는 걸어다니는 종합병원이라 할 정도로 많은 병에 걸렷으며, 자신의 귀에 이상이 있다고 생각하여 귀를 자르기 까지 하였다.

페테르 브뤼헐의 응가 사랑 또한 재밌다. 그의 작품에는 응가하고 있는 사람이 많다.

또, 아돌프 히틀러가 화가 지망생이었다는 사실과, 미대 입시에 두 번이나 응시했지만 전부 떨어지고 대학살을 저질렀다. 히틀러가 악마가 된 이유가 미대 입시 낙방 때문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미대에 입학했더라면, 그는 아마도 화가가 됐을 것이다.

그리고 천재 미켈란젤로도 똑같은 사람이라고 느낄 수 있었는데, 그는 아주 소심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은 사람들이 생기면 작품에 조그많게 그려넣는 것으로 복수했다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중간중간 미술작품과 그에 대한 설명으로 숨은 그림 찾기를 하듯 흥미진진하게 미술을 즐기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예술가는 직업이 아니다. 하늘이 내려준 운명이다. 운명이란 곧 자신이 반드시 가야 할 길이다. 굶어 죽더라도 그 길을 가야 한다. 하지만 아무리 운명이라도 먹고는 살아야 하기 때문에 돈은 벌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다른 일을 하면서 그림을 그리든가 아니면 환경에 적응해서 시장이 원하는 작품을 그리고 잘 팔든가. 실제로도 많은 위대한 예술가들이 그렇게 해왔고, 지금도 그렇게 살고 있다.

 

자신만의 철학을 가지려면 오로지 많은 것을 접하고, 읽고, 연구하는 수밖에 없다. 즉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 미술만이 아니라 역사, 정치, 사회, 종교, 문학, 수학, 과학, 예술 등 다방면으로 공부하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그들은 어떻게 자신의 꿈을 이뤄내면서도 경제적으로 성공할 수 있었을까. 답은 마케팅이다. 피카소는 미술이 일상의 먼지가 쌓인 영혼을 씻어준다고 믿었다. 즉 자신의 작품을 통해 사람들의 영혼을 맑게 해주는 것이 꿈이었다. 피카소는 이미 자신이 천재라는 것을 알았고 열심히 노력했다. 하지만 초년의 경제적 궁핍은 큰 걸림돌이었다.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던 피카소는 파리의 모든 갤러리를 돌아다니며 "피카소의 작품이 있냐"고 물어보고 다녔다. 자신의 작품을 직접 사러 다닌 것이다. 물론 갤러리들은 피카소가 누구인지 모른다고 대답했지만 개의치 않았다. 한 바퀴를 다 돌면 다시 처음부터 그 과정을 반복했다. 파리는 그리 큰 도시가 아니기 때문에 걸어다녀도 가능한 작업이었다. 그렇게 뺑(?)을 치고 다닌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작품을 찾는 갤러리들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마침내 피카소도 돈을 버는 화가가 됐다. 지금 생각해봐도 아주 기발한 아이디어다. 하지만 피카소가 서울이나 뉴욕, 도쿄처럼 파리보다 면적으로보다 인구로 보나 훨씬 큰 도시에 살았다면 불가능한 시도였을 것이다. 피카소는 자신의 환경을 정확히 인지했고, 그에 맞는 액션 플랜을 짰으며 무엇보다 포기하지 않고 실행에 옮겼다.

 

아돌프 히틀러Adolf Hitler가 화가 지망생이었다는 사실은 이미 아는분들이 많을 것이다. 실제로 히틀러는 미대 입시에 두 번이나 응시했지만 전부 떨어졌다. 그리고 이후에 대학살을 저질렀다. 히틀러가 악마가 된 이유를 꼭 미대 입시 낙방 때문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미대에 입학했더라면, 그는 아마도 화가가 됐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