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건...... 구 에도가와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의 진범은."
유가와는 크게 숨을 들이쉬었다.
"이시가미 그입니다. 당신도 아니고, 당신의 딸도 아니고. 이시가미가 죽였어요. 그는 아무 죄도 없이 자수한 게 아닙니다. 그가 바로 진범입니다."
그 말의 의미를 몰라 멍하니 있는 야스코에게, 유가와는, 다만, 하고 덧붙였다.
"그 시체는 도미가시 신지가 아니예요. 당신의 전 남편이 아닙니다. 그렇게 보였을 뿐, 완전히 다른 사람이에요."
야스코는 미간을 찌푸렸다. 아직도 유가와가 하는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나 안경 너머로 슬픔에 젖은 채 깜빡거리는 그의 눈을 바라보았을 때, 갑자기 모든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녀는 크게 숨을 들이쉬고, 손으로 입을 막았다. 너무 놀라서 비명을 지를 뻔했다. 온몸이 피가 술렁대더니 갑자기 그 피가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내 말을 이제야 이해하신 모양이죠. 그렇습니다. 이시가미는 당신을 지키기 위해 또 하나의 살인사건을 일으킨 겁니다. 그것이 삼월 십일입니다. 진짜 도미가시를 죽인 다음 날이지요."
야스코는 현기증을 느꼈다. 앉아 있기조차 고통스러웠다. 손발이 차가워지고 온몸에서 소름이 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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