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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경제학자의 사생활 - 하노 벡

 

 

p16

"경제는 삶이라는 재료로 최선의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의 말대로 경제란 바로 일상에서, 자신의 삶에서 최선의 것을 끌어 낸다는 뜻이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삶에서 최선의 것을 만들어내기 위해 매순간 결단을 내린다.

 

p59

한정된 시간에 여러 가지 업무를 해야 할 때, 그 시간을 전적으로 한 가지 업무에만 집중하는 것은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다. 예를 들어, 집안일을 생각해보라. 할머니가 갑자기 오시겠다는데, 집은 멧돼지떼가 휩쓸고 지나간 형국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청소를 위해 주어진 제한된 시간에 우선 여기저기 널려 있는 물건들부터 치우고 봐야 하지 않을까? 시간은 빠듯한데, 부엌 바닥은 끈적거리고 욕실에는 빈 병이 쌓여 있는데, 장식장에서 크리스털 인형을 하나하나 끄집어내 먼지를 닦는 건 정말이지 아무런 의미도 없는 일이다.

 

p84

내가 병에 걸리면 보험회사가 치료비를 지불함으로써 인생의 추가 지나치게 아래로 처지지 않도록 해준다. 계속 건강하면 내가 보험료를 냄으로써 인생의 추가 지나치게 치솟지 못하도록 한다. 보험은 이처럼 내 인생의 기복을 약간 매끄럽게 해주는 것이다.

 

p123

일상생활 속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식하지 못하지만, 우리는 생각보다 훨씬 많은 할인이나 무료 서비스의 비용을 부지불식간에 지불하고 있다.

 

p267

이런 점에서 정치인들은 효율성을 추구해야 할 책임이 막중한 사람들이다. 개인적인 영역에서의 낭비는 개인적인 문제지만, 국민의 세금으로 공적인 업무를 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에게 맡겨진 자금을 주도면밀하게, 그리고 절약해서 처리해야 할 책임을 지고 있다. 우리에게 필요한 정치인이란 냉철한 계산으로 자신들에게 맡진 세금을 주의 깊게 다뤄서, 그렇게 절약한 돈으로 심장의 명령을 따를 수 있는 사람들이다. 따뜻한 심장은 차가운 머리를 필요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