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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독서 천재가 된 홍대리 2 - 이지성

 

 

"메이 케이는 아침마다 이렇게 기도했다고 해요. '저에게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사람들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홍 대리님과 지금 갈등을 겪고 있는 표 과장님은 성장을 크게 도와줄 사람일지도 모르겠네요."

"표 과장님이 제게 도움을 줄 것 같진 않은데."

"정말 그럴까요?"

"저를 그렇게 싫어하는 사람인데......"

"하하하. 홍 대리님이 싫어한다고 아무 장점도 없을 리가 있나요."

"그렇긴 하죠. 굳이 찾기는 싫지만요."

메리 케이로부터 배우고자 마음먹긴 했지만 역시 표 과장은 넘기 어려운 벽이었다. '좀 더 쉬운 것부터 실천하면 안 될까'라고 어린애 같은 생각마저 들었다. 초 단위로 표정이 변하는 홍 대리를 재밌다는 듯 바라보던 지후가 다시 물었다.

"0.028kg의 황슴을 얻으려면 흙을 얼마나 퍼내야 할 것 같아요?"

"한 1kg쯤?"

"수십 톤이에요."

"에엑? 그렇게나 많이요?"

"달리 황금 채굴꾼이 아닌 걸요. 수십 톤의 흙에는 관심이 없어요. 오직 0.028kg의 황금에만 집중할 뿐이죠."

할 말을 잃었다. 0.1kg도 안 되는 황금을 얻기 위해 파헤쳐야 하는 흙이 수십 톤이라니,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양이었다.

"인간관계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요?"

"흙보다 황금을 보란 얘기인가요?"

"사람은 누구나 단점도 있고 장점도 있죠. 그런데 이상하게도 우린 단점부터 보려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황금은 보지 않고 흙만 보는 셈이죠."

"그야 흙의 양이 어마어마하니까 그렇죠."

"무엇을 보느냐, 관점의 차이일 뿐이죠."

더 이상 뭐라 대꾸할 말을 찾지 못했다. 사실을 알고 있었다. 표 과장이라고 왜 장점이 없겠는가. 다만 인정하기 싫을 뿐이었다.

"표 과장님과 관계가 변하려면 저부터 변해야겠죠?"

지후는 대답 대신 메리 케이를 가리켰다. 물끄러미 그녀를 바라보았다. 사진 속의 그녀는 이렇게 말하는 듯했다.

"자신 안의 황금을 누군가 알아봐주길 바란다면 그 사람의 황금을 먼저 찾아야 하는 법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