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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독서 천재가 된 홍대리 - 이지성

 

 

"혹시 레드 퀸 효과라고 알고 계세요? 내려가고 있는 에스컬레이터에서 위로 올라가려고 빨리 뛰어도 어지간히 빠르지 않으면 제자리에 있을 수밖에 없는 현상을 말하는 거죠. 자신의 속도가 움직이는 주변 환경과 같다면 같은 장소에 머무를 수밖에 없고 아무리 애를 써도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에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로 유명한 루이스 캐럴은 또 다른 소설 『거울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얘기죠. 레드 퀸은 이 소설에 등장하는 여왕인데 체스 판의 말 중 하나에요. 달리기의 명수죠. 아무리 달려도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앨리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제자리에 머물기 위해서는 온힘을 다해 뛰어야 한다. 만약 다른 곳으로 가기 위해선 지금보다 최소한 두배는 빨라야 한다."

 

"그런데 왜 꼭 100권이야?"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따는 과정에서 기본적으로 읽어야 하는 책이 최소 100권이에요. 박사는 그 분야의 최고 전문가라고 할 수 있잖아요? 그러니까 100권은 읽어야죠."

"100권이라고는 해도...... 내 전문 분야 책이 과연 100권씩이나 있을까?"

"우선 시작해보세요. 100권이 되는지 안 되는지는 그 때 알 수 있겠죠. 그리고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독서 범위가 넓어질 수도 있어요. 예를 들어 우리가 로마에 대해 배운다고 생각해봐요. 처음엔 로마의 지리, 산업, 인구 등 현재 상황부터 파악하겠죠. 그러다가 점점 과거의 역사부터 시작해 로마에 영향을 미친 외부 상황이나 이웃 나라들과의 역동적인 관계 등 점점 범위를 넓혀가겠죠. 로마라는 주제에서 너무 멀리 떨어지지만 않는다면 자신이 필요로 하는 것을 단계별로 찾아가며 공부할 수 있을 거예요."

과연 그렇겠다고 홍 대리는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게다가 특정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이 쓴 책에는 보통 30년의 노하우가 담겨 있어요. 100권의 전문 분야 책을 읽으면 3000년의 내공이 쌓이는 것과 마찬가지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