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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책책/책 이야기

[책 이야기] 금반지의 본질은 금이 아니라 구멍이다 - 김홍탁

 

 

'프로젝트 성패를 결정짓는 데이터 모델링 이야기' 의 저자 김상래님의 책을 재밌게 읽었고, 저자 강의가 있어서 참석하게 되었다.

강의 도중 몇 권의 책을 추천해 주셨는데, 이 책의 제목에서 매력을 느꼈고 읽게 되었다.

금반지의 본질은 금이 전부라고 생각한다.

눈에 보이는 현상이니까.

구멍은 그저 우연히 만들어진 공간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구멍이 없다면 그것은 반지가 아닌 것이다.

금반지의 본질은 금이 아니라 구멍인 것이다.

우리는 '글로벌화 = 미국화' 라는 등식에 여전히 얽매여 있다.

글로벌화는 미국화를 의미하지 않는다.

어렸을 때부터 무의식 속에서 세계 최고의 국가는 미국이라는 공식이 깊이 박혀 있기 때문이다.

당연하다고 생각한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고, 어떠한 사물이나 현상을 바라볼 때 본질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p16

사람들은 흥미 있는 것에만 관심을 둔다. 우리가 만드는 콘텐츠가 인기 드라마나 <개그콘서트>나 프리미어리그나 모바일 게임이나 관객 1,000만 돌파 영화나 베스트셀러 소설에 필적할 만큼 흥미 있을지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흥미 있는 One Source를 생산하는 것이 관건이다. 너무 뻔한 진리인데, 그 본질을 놓치는 경우가 너무 많다.

 

p25

그러나 많은 사람이 책이 가진 이러한 가치에는 둔감한 편이다. 위대한 영혼과 대화하는 것을 지루하고 졸린 고전이라고 치부해 버리고 페이지마다 한 땀 한 땀 장인이 수놓듯 생각과 상상력을 입힌 책을 1만 5천 원 안팎에 구입해 읽는 것을 아까워한다. 그러면서 어디서 진리를 찾아야 하냐고 한탄한다. 손만 뻗으면 책장에 진리가 숨 쉬고 있는데......

 

p67

대부분의 사람이 자소서를 쓰거나 자신에 관해 얘기해 보라 하면 주변 얘기를 주르르 늘어놓는다. 어디서 태어났고 형제자매가 몇인데 그중에 자신은 몇 째이며 온화한 부모님 밑에서 자랐고 취미와 특기는 무엇이고 등등이다. 내가 듣고 싶은 것은 '무엇에 가치를 두고 있으며, 그것을 위해 지금 무엇을 하고 있고, 가까운 미래에 무엇을 하고 있을 것이다'라는 내용이다. 이 하나의 문장에는 여러 가지가 포함된다. 인생관, 비전과 목표, 그리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자신의 재능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지가 모두 들어 있다.

 

p285

이렇게 온통 경쟁에 둘러싸여 있다 보니 자칫 잘못하면 내 떡만 챙기기 쉽고, 이기기 위해서 꼼수를 쓰게 되고, 남이 잘되는 모습에 질투의 화신이 강림하기도 한다. 심지어 그런 상황이 누군가를 신경쇠약으로 몰고 가기도 한다. 우리는 대부분의 경우 남의 행복을 나의 불행으로 느끼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오판하지 말자. 남이 잘된다고 내가 가진 행복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p299

남을 의식하지 않을 때 자유로워진다. 내가 누구인지가 중요하지 남 창피해서 어떻게 사느냐는 결코 중요하지 않다. 내 두 발로 뛰어 얻은 교훈이 피가 되고 살이 되지 주위의 모든 사람과 함께 똑같이 교육받은 내용은 레퍼런스일 뿐이다. 타인의 눈에 보기 좋으라고 내가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남과 같아야 마음이 놓이는 건 잘못된 습관이다. 어느 누구도 우리 인생에 해법을 줄 수는 없다. 우리 모두는 이 세상에 유일자로 태어났따.

 

p394

왜 많은 카피라이터가 알맹이는 빈곤해도 재미있고 멋져 보이는 카피를 써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있는지 모르겠다. What to Say를 정확하게 담고 있지 않은 How to Say가 존재할 수 있는가? 겉에 보이는 현상에만 눈이 먼 나머지 본질을 벗어나는 사례가 우리 주위에 너무나 많이 널려 있다. 금반지의 본질은 금이 아니라 구멍인데, 그 사실을 너무 쉽게 망각하고 있는 것이다.

 

p396

금반지가 존재하기 위해선 금과 손가락이 들어갈 구멍이 존재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금반지의 본질을 금이 전부라고 생각해 버린다. 눈에 보이는 현상이니까. 구멍은 그저 우연히 만들어진 공간이라 생각할 뿐, 그것이 금반지의 본질이 될 것이라곤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그러나 구멍이 없다면 그것은 반지란 본질에서 아예 제외되는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너무나 당연하게 금반지의 본질이 구멍인 것을 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