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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유병재 농담집 블랙코미디 - 유병재 p22 돈을 잃으면 조금 잃는 것이고 명예를 잃으면 많이 잃는 것이고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다 잃는 것이다. 하지만 요즘은 돈을 잃으면 대개 명예와 건강도 잃는다. p54 빈손이 가장 행복하다고 많이 버릴수록 행복해진다고 부자들만 말하더라. 많이 버리려면 많이 갖고 있어야지. p76 많이 쓰는 것이 아니다. 적게 버는 것일 뿐이다. p151 나는 굽실대지 않는 사람을 불친절하다고 생각했던 것같다. 갑질은 내가 하는 것이었다. p166 난 내가 미워하는 사람에게조차 미움받기를 두려워하는 것 같다.
[책 이야기] 그대 눈동자에 건배 - 히가시노 게이고 p44 "그런데 왜 우리처럼 성실하게 살아온 사람들이 죽어야 해? 이건 정말 이상하잖아. 말도 안 돼. 여보, 열심히 살아보자. 우리도 앞으로 그이들 못지않게 대충대충, 속 편하게, 뻔뻔스럽게 살아보자." 지금까지 들어본 적이 없는 아내의 힘찬 목소리였다. p148 얼굴을 바꾸고 이름을 속이는 생활이 어떤 것인지 나는 짐작도 가지 않는다. 하지만 아마도 몹시 외로웠을 것이다. 사람 사귀는 데 별로 소질이 없고 혼자 있는 게 마음 편하다고 말했었지만, 사실은 그런 식으로 살아가는 것밖에는 다른 방도가 없었다는게 맞는 말이 아닐까. 누군가와 자칫 깊이 사귀게 되면 언젠가는 과거를 캐묻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책 이야기] 애프터 유 - 조조 모예스 p143 "아빠가 루이자를 좋아했어요?" "좋아했냐고? 좋아한다는 게 적당한 말인지 모르겠네." 뭐라고 말해야 좋을지 여러 단어가 입에서 맴돌았다. 윌과 내가 상대방에게 어떤 존재였는지, 이 세상 어떤 사람과도 다르게 그 사람이 나를 온전히 이해해준 느낌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그 사람을 잃는다는 것은 몸에 구멍이 난 듯 고통스럽고, 다시는 채울 수 없는 부재를 끊임없이 일깨우는 일이라는 사실을 이 애가 어떻게 이해할까? p324 그와 함께 있으면 슬프지 않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 그가 너무 행복하게 해줘서 겁이 난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 그가 사온 식재료가 내 냉장고에 있는 것, 그의 메시지를 기다리며 전화를 하루에 스무 번은 흘끔거리는 것, 바에서 조용할 때면 머릿속으로 그의 맨몸을 떠올리는 것..
[책 이야기] SQL 코딩의 기술 - 존 비아시에스, 더글러스 스틸, 벤 클로디어 SQL은 대부분의 데이터베이스 시스템과 소통하는 데 사용되는 표준 언어이다. 개발자나 DBA는 SQL을 많이 사용하므로 SQL을 이용하여 똑똑하게 코딩하는 법을 배우면 성능적인 측면이나 효율적인 업무 처리를 위하여 많은 도움이 된다. 이 책은 데이터 모델 설계를 포함하여 총 10개의 큰 챕터로 나누어져있다. 특정 DBMS를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닌 거의 모든 RDBMS에 해당하는 내용과 특정 DBMS의 기능에 대해서도 설명해주고 있다. SQL Server, MySQL, Oracle, PostgreSQL, 엑세스 등 자주 사용하는 DBMS에 대해 각각의 특징적인 부분을 잘 이야기해주고 있어 서로 비교해서 볼 수도 있다. 잘 설계된 데이터베이스이면 가장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내가 회사에 입사했을..
[책 이야기] 무의미의 축제 - 밀란 쿤데라 p12 라몽은 떠오르는 미소를 누르지 못하고서 계속 이 천재들의 공원을 천천히 거닐었다. 겸허한 그 천재들은 산책객들이 무심히 지나쳐 주는 덕분에 기분 좋게 자유를 느낄 것이었다. 아무도 걸음을 멈추고 그들의 얼굴을 보거나 받침대에 새겨진 문구들을 읽으려 들지 않았다. 마치 우리에게 위안을 주는 평온한 고요인 듯 라몽은 그런 무심함을 가슴 깊이 들이마셨다. 거의 행복에 가까운 미소가 그의 얼굴에 떠올라 오래 머물렀다. p147 하찮고 의미 없다는 것은 말입니다, 존재의 본질이에요. 언제 어디에서나 우리와 함께 있어요. 심지어 아무도 그걸 보려 하지 않는 곳에도, 그러니까 공포 속에도, 참혹한 전투 속에도, 최악의 불행 속에도 말이에요. 그렇게 극적인 상황에서 그걸 인정하려면, 그리고 그걸 무의미라는 이름..
[책 이야기] 츠바키 문구점 - 오가와 이토 p54 "그렇지? 자기가 직접 만든 것이 아니어도, 제과점에서 열심히 골라 산 과자에도 마음은 담겨 있어. 대필도 마찬가지야. 자기 마음을 술술 잘 표현할 줄 아는 사람은 문제없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을 위해 대필을 하는 거야. 그편이 더 마음이 잘 전해지기 때문에. 네가 하는 말도 모르는 건 아니지만, 그렇게 생각하면 세상이 좁아져. 옛날부터 떡은 떡집에서, 라고 하지 않니. 편지를 대필해주길 바라는 사람이 있는 한, 우리는 대필업을 계속해나간다, 단지 그것뿐이야." p165 오늘만큼은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의 글씨를 쓴다. 대필가는 다양한 사람의 마음과 몸이 되어 글씨를 쓴다. 자화자차을 하긴 그렇지만, 다양한 사람의 글씨로 빙의하는 것도 이제 곧잘 한다. 하지만 어느 날 문득 생각해보니 나는 나..
[책 이야기] 프레임 - 최인철 p23 프레임은 한마디로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의 창'이다. 어떤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 세상을 향한 마은드셋(mindset), 세상에 대한 은유, 사람들에 대한 고정관념 등이 모두 프레임의 범주에 포함되는 말이다. 프레임은 특정한 방향으로 세상을 보도록 이끄는 조력자의 역할을 하지만, 동시에 우리가 보는 세상을 제한하는 검열관의 역할도 한다. p32 그러므로 선거에 당선된 뒤 생각이 달라진 정치인에게 변절자란 말을 쉽게 쓰는 것은 적절치 않다. 그가 후보로서 접하던 맥락과 실무자로서 접하는 맥락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승진 전과 후의 모습이 달라지는 것, 결혼 전과 후의 모습이 달라지는 것도 같은 이유다. 어떤 상황에 처하기 전에는 보지 못하던 것들이 이후의 맥락에서는 보이게 마련이다. 역지사지의 ..
[책 이야기] 손으로 익히며 배우는 네트워크 첫걸음 - Gene IT 업계에 종사하지만 네트워크와는 멀고도 가까운 직무라 어설프게 아는 지식이 많았다. 네트워크에 대하여 정리해보고 싶은 차에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네트워크 지식이 전혀 없는 사람이라도 이 책을 차례대로 읽고 확인해나간다면 기초를 튼튼히 할 수 있을 것이다. 아주 기초적이지만 중요한 IP 주소 확인하는 페이지이다. GUI로 확인하는 방법, 명령어로 확인하는 방법 등 쉽게 따라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ping 명령어에 대해서도 알기 쉽게 설명과 명령어 사용법을 알려주고 있다. 서버와의 통신을 확인할 수 있는 명령어로 꼭 필요한 명령어라고 생각한다. MAC 주소, 아이피주소, 포트 번호 등 많이 들어봤지만 확실히 몰랐던 개념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이 책은 네트워크에 대하여 간결하면서 알기 쉽게 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