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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훔쳐라, 아티스트처럼 - 오스틴 클레온

 

 

"어설픈 시인은 흉내 내고 노련한 시인은 훔친다. 형편없는 시인은 훔쳐온 것들을 훼손하지만 훌륭한 시인은 그것들로 훨씬 더 멋진 작품을, 적어도 전혀 다른 작품을 만들어낸다. 훌륭한 시인은 훔쳐온 것들을 결합해서 완전히 독창적인 느낌을 창조해내고 애초에 그가 어떤 것을 훔쳐왔는지도 모르게 완전히 다른 작품으로 탄생시킨다." - T.S.엘리엇

 

작가 조너선 레섬은 "세상이 어떤 작품을 '오리지널'이라고 할 때, 그 십중팔구는 그 작품이 참조한 대상이나  최초의 출처를 모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훌륭한 아티스트들은 그 어떤 것도 맨땅에서 솟아나지 않음을 잘 알고 있다. 모든 창작물들은 이전의 다른 창작물들의 토대 위에서 만들어진다. 세상에 오리지널은 없는 것이다.

성경에도 이런 말이 있다.

"태양 아래 새로운 것은 아무것도 없다."(전도서 1:9)

절망적으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사실 이 말은 희망으로 가득 찬 말이다. 프랑스의 작가 앙드레 지드도 이렇게 말했다. "쓰여져야 할 모든 이야기들은 이미 다 쓰여졌다. 하지만 아무도 귀 기울이지 않았기에 그 모든 것은 다시 쓰여져야 한다."

창작물이 완벽하게 오리지널해야 한다는 강박으로부터 벗어나면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려는 헛된 노력은 그만해도 된다. 참조하고 싶은 원작으로부터 멀어지려고 애쓰는 대신, 그것을 끌어안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영향을 받은 사람이 딱 한 사람뿐이라면 세상은 당신을 제2의 누구누구라고 칭할 것이다. 하지만 수백 명을 베낀다면 세상은 당신을 '오리지널'로 떠받들 것이다!"

 

지루해 하는 시간을 가져라. 한번은 나와 함께 작업하는 작가가 이런말을 했다. "난 바빠지면 멍청해져." 정말 그렇다. 크리에이티브한 사람들에겐 그냥 가만히 앉아서 빈둥거릴 시간이 꼭 필요하다. 몇몇 가장 멋진 아이디어들은 내가 심심할 때 나왔다. 그래서 나는 절대로 셔츠를 세탁소에 맡기지 않는다. 나는 심심한 다리미질을 참 좋아하는데, 다리미질을 할 때면 늘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긴 산책을 해보라. 할 수 있는 한 오래 벽지 한 부분을 응시해보라. 예술가 마리가 칼만이 얘기했던 것처럼 "작업에서 떨어져 있는 것이 가장 집중할 수 있는 방법이다."

빈둥거리는 시간을 가져라. 길을 잃어보라. 방황하라. 어떤 일이 일어날지 상상도 하지 못할 것이다.

 

지금 같은 정보 과잉시대에 앞서가는 사람은 무엇을 덜어내야 할지 잘 간파하는 사람이다. 그래야만 진짜 중요한 것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한한 가능성만큼 사람을 힘 빠지게 하는 것도 없다. 무엇이든 다 할 수 있다는 생각은 정말이지 공포스럽다.

크리에이티브가 꽉 막혀버린 상태를 극복하는 방법은 스스로 선을 긋는 것이다. 역설적으로 들리겠지만, 크리에이티브한 일에 있어서 '제한'은 '자유'를 의미한다. 딱 한 가지 색으로만 그림을 그리는 것.초기 자본 한 푼 없이 창업하는 것. 아이폰만 가지고 영화를 찍는 것. 예비부품만으로 기계를 만드는 것. 시도도 안 하면서 핑계만 대지 마라. 당신이 가진 시간과 공간, 재료들만으로 바로 지금 뭐라도 만들 수 있다.

적절한 제한은 아주 탁월한 작품을 탄생시킬 것이다. 예를 들어볼까? 닥터 수스는 236개의 각각 다른 단어만으로 'The Cat in the Hat'을 썼고, 그의 편집자는 닥터 수스에게 각기 다른 50개 단어로만 책을 쓸 수 있는지에 대해 내기를 걸었다. 닥터 수스는 'Green Eggs and Ham'이라는 베스트셀러 동화가 된 작품을 갖고 돌아왔고 내기에 이겼다.

 

죽어 있던 생각을 아이디어로 바꾸는 10단계

1. 훔쳐라, 아티스트처럼

2. 그냥 시작해라,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말고

3. 당신이 써라, 당신이 읽고 싶은 책

4. 두 손을 써라

5. 곁다리 작업이나 취미가 중요하다

6. 멋진 작업을 하고 사람들과 공유하라

7. 지리적 한계는 더 이상 없다

8. 호감형이 돼라

9. 질릴만큼 꾸준히 하라

10. 크리에이티브는 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