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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1,100만 명을 어떻게 죽일까? - 앤디 앤드루스

 

 

암흑시대나 중세시대에 대해 공부하면서 나는, '지나간 시간'에 대한 우리의 관념이 실은 괴상한 패러독스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역사(history)'와 '과거(the past)'를 구별하지 못한다. 예전에 존재했던 '과거'는 진리이자 진실이지만, '역사'란 사실상 전적으로 누군가가 기록한 것에 불과하다.

'그게 무슨 차이가 있어?' 하는 생각이 든다면, 당신이 직접 겪었던 어떤 사건이 다음 날 미디어에서 어떻게 다뤄지는지 살펴보길 바란다.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라는 것이 실은 전적인 날조, 즉 뭔가 속셈이 있는 누군가가 자신만의 도끼날로 갈아낸 허구의 이미지일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쇼크를 받게 될 것이다. 다시 말해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중세시대의 역사란 당시 가장 날렵한 도끼를 가졌던 자의 기록에 불과하다는 것을 말이다.

 

단 한 명의 정신병자 정치인이 위험을 초래하는 게 아니다. 설령 그들이 떼로 있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국가를 위협하는 최고의 위험은 바로 '그들 거짓말쟁이들이 우리를 제대로 리드해줄 것'이라고 시민들이 믿기 시작하는 순간, 시작된다.

장기적으로 보아, 부정직한 리더가 수행한 정책들을 바로잡는 것보다 그런 자를 애초에 리더로 뽑을 만큼 상실된 상식과 지혜를 회복하는 쪽이 훨씬 더 힘들다. 어떤 국가도 바보 리더를 선택했다고 망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바보의 나라'가 되어버리면 재앙이 시작된다. 역사가 반복해 알려주는 교훈이다.

 

How do you kill eleven million people?

"당신이라면, 1,100만 명의 사람들을 어떻게 죽이겠는가?"

Lie to them.

그들에게 거짓말을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