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아저씨랑 닮은 사람을 만났었어요. 그 아저씨도 길을 잃어버렸었죠. 저녁이 되면 우리는 별을 바라보곤 했어요. 지금처럼. 별은 고독한 사막에서 그 아저씨에게 가장 좋은 친구였어요.
난 이제 가봐야겠어.
어린 왕자가 불쑥 말했습니다. 목소리 속에 슬픔의 눈물이 가득 차 있었어요.
왜? 나랑 여기 있는 게 싫으니?
아니, 그럴 리가. 하지만 내 별에는 내 꽃이 있어.
꽃이라면 여기 사방에 잔뜩 피어 있잖아? 이 꽃들이면 충분하지 않니?
그건 다른 얘기야. 여기 있는 꽃은 그 어느 것도 내 꽃과 같지 않아. 내 꽃은 오만하고 또 경박해. 때로는 너무 잘난 체하기도 하지. 그렇지만 바로 그런 결점 때문에 내 꽃은 오히려 나에게 소중해진 거야. 게다가 내 꽃은 내 별에서 혼자서 슬퍼하고 있을 거야. 자기가 슬퍼했다는 사실을 절대 인정하진 않겠지만 말이야.
그렇지만 네가 가 버리면 나는 혼자 남을 거고, 그러면 심심할 거야.
하지만 너는 널 지키기 위해서 내가 필요한 건 아니잖아. 내 장미에게는 내가 필요해. 난 내 장미에 대해 책임이 있어.
걱정하지 말아요. 걱정하면 안 돼요. 처음에는 작은 티끌 같은 걱정거리가 나중에는 산더미처럼 커지거든요. 너무 힘들다고 생각되는 문제도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힘든 건 아니에요. 문제가 마술처럼 스르르 사라져 버릴 수도 있고, 이제는 다 틀렸다고 모든 기대를 포기했을 때 기적처럼 해결책이 제시되기도 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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