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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여기에 당신의 욕망이 보인다 - 송길영

 

 

기존의 시장조사는 현재 상태에 대한 스냅샵만 준다. 생각과 행동의 흐름은 알 수 없다. 그러나 코끼리는 움직인다. 그것도 매우 빠르게. 대중이라는 코끼리는 잠시도 쉬지 않는다. 세상이 계속 변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제는 코끼리의 전체를 아는 것 못지않게 코끼리가 어디로 가는지를 볼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애써 노력해 코끼리를 파악했다고 생각한 순간, 이미 코끼리는어딘가로 움직이기 시작했을 것이고, 우리는 언제까지나 그 뒤꽁무니만 바쁘게 쫓아갈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 코끼리가 아무렇게나 막 움직이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온 길과 지금의 위치를 알면 앞으로 어느 방향으로 갈지 꽤 높은 확률로 예측할 수 있다. 그래서 미래를 알려면 필연적으로 과거와 현재의 흐름을 알아야 한다. 코끼리가 어디에서 이곳으로 왔고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는지 경향을 파악할 수 있을 때, 우리는 수정구슬 없이도 미래를 보는 현인이 될 수 있다.

 

진화론이 우리에게 준 교훈이 있다면, 미래는 과거나 현재와 단절되지 않았따는 사실을 일깨운 것이다. 과거에 선택받은 존재들이 현재에 남은 것이고, 현재에 선택받은 것들이 미래로 간다.

그래서 지금 사람들이 선택하는 바를 알면 미래를 알 수 있다. 왜냐하면 선택받은 것은 계속 진화할 것이고, 그렇지 못한 것들은 사멸할 것이므로. 과거, 현재, 미래가 분절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에, 현재의 선호를 가지고 풀어나가면 미래의 닫혀 있는 문을 열 수 있다. 이것이 트렌드 예측이요, 데이터마이닝의 가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