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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꿀독 - 양보석

 

 

"제가 아는 이야기를 하나 들려드릴게요. 옛날 어느 가난한 인디언이 있었답니다. 이 인디언은 매일 강가에 앉아 낚시를 하고 있었습니다. 낚시를 하면서 뭔가 새로운 걸 낚는다거나, 낚은 걸 팔아서 돈을 벌거나 하는 것도 없이 그냥 그러고만 있습니다. 이를 의아하게 여긴 한 백인 친구가 그에게 다가가서 물었습니다. '너는 왜 매일 혼자서 낚시만 하니?' 라고 말이지요. 인디언은 대응하지 않았습니다. 답답해진 백인 친구가 목소리에 힘을 주었습니다. '너도 직장을 구해서 돈을 벌 때가 되지 않았니?' 그러자 인디언이 되물었습니다. '왜 그래야 하지?' 백인 친구는 답답해져서 대답했습니다. '돈을 벌어야 그 돈을 모아 부자가 되지.' 인디언이 물었습니다. '부자가 되어서 뭘 하지?' 백인 친구는 답답해져서 대답했습니다. '부자가 되어야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지!' 그러자 인디언이 웃으며 뭐라고 대답했는지 알아요? '난 지금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어' 라고 대답했답니다. 저에게 아까 물으셨지요? 돈을 더 많이 버는 직업을 포기한 게 아깝지 않느냐고요. 대답은 이겁니다. 전 지금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어요. 굳이 더 돈에 집착하지 않아도, 하루하루 짜증부릴 필요 없이 살아갈 수는 있더군요."

 

1년에 20파운드를 벌어 19파운드 6펜스를 쓴 사람에게 남는 건 행복이다. 똑같이 1년에 20파운드를 벌었지만 20파운드 6펜스를 쓴 사람에게 남는 건 고통이다.     - 찰스 디킨스 | 19세기 영국의 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