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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이카루스 이야기 - 세스 고딘

 

 

용기란 죽음에 과감하게 맞서는 영웅적인 자질만을 뜻하는 게 아니다. 또한 사람들의 칭송을 받을 만큼 거대한 모험에 도전하는 행위를 가리키는 것도 아니다.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말로 표현하고, 그러한 생각을 지키려는 의지를 뜻한다.

물론 용기 있는 사람이 되려면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냉장고를 여는 데에는 용기가 필요 없다. 아무런 위험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기 견해를 고수하는 데에는 위험이 따르고, 그래서 용기가 필요하다. 자신이 믿는 바를 입 밖으로 꺼내는 순간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나에게 그리고 내면의 자아에게 직접 이야기할 수 있도록 문을 활짝 열어놓은 것이다.

 

"용기란 비판에 익숙해지는 게 아니라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 브레네 브라운(심리학자)

 

"모든 사람은 천재다. 하지만 물고기들을 나무 타기 실력으로 평가한다면, 물고기는 평생 자신이 형편없다고 믿으며 살아갈 것이다."

- 아이슈타인

 

한때 나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을 놓고 일종의 도박 중독에 빠졌었다. 누군가에게 별로라는 말을 들으면, 그 사람과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나를 오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확인하고, 혹시 그렇다면 그 오해를 풀어주고 싶었다. 하지만 그건 적어도 100만명의 사람을 만나야 의미가 있는 일이다. 간신히 본전을 찾고 나서도 나는 판돈이 큰 도박판에 또다시 빠져들곤 했다.

그런데 그때 내가 정말로 몰랐던 것은, 그냥 손을 털고 도박판을 빠져나가는 게 최고의 전략이라는 사실이었다. 오래전에 알았으면 좋았을 것을 최근에서야 깨달았다. 사람들이 나를 별로 좋아하지 않도록 그냥 내버려두어야 한다는 사실을.

- 존 메이어(가수), <롤링스톤>, 2012

 

최근에 나는 풍크치온스루스트funktionslust라는 독일어를 좋아하게 되었다. 이 말을 결과를 떠나 그 자체가 좋아서 하는 일을 의미한다. 가령 승부가 이미 갈렸음에도 경기장으로 뛰어들고 싶어하는 선수, 늦은 밤 호텔 레스토랑에서 손님이 7달러짜리 음식을 주문했을 때에도 정성을 다해 요리하는 주방장의 모습이 바로 풍크치온스루스트다.

이들은 자신이 해야 하는 일이어서가 아니라 할 수 있으므로 한다. 아티스트들은 즐긴다. 투자에 대한 수익을 분석하거나 지름길을 찾으려 하지 않는다. 일을 하는 게 아니라 놀이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