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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아프니까 청춘이다 - 김난도

 

 

그대, 인생을 얼마나 산 것 같은가?

이 질문이 너무 막연하게 느껴진다면, 이렇게 물어보겠다.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를 24시간에 비유한다면, 그대는 지금 몇 시쯤을 살고 있는 것 같은가? 태양이 한참 뜨거운 정오? 혹시 대학을 방금 졸업했다면, 점심 먹고 한창 일을 시작할 오후 1~2시쯤 됐을는지?

막연하게 상상만 할 것이 아니라 한번 계산기를 들고 셈해보자. 그대가 대학을 스물넷에 졸업한다 하고, 하루 중 몇 시에 해당하는지. 한국인의 평균수명이 80세쯤 된다 치면, 80세 중 24세는 24시간 중 몇 시?

아침 7시 12분.

 

미래가 이끄는 삶, 꿈이 이끄는 삶, 열망이 이끄는 삶을 살아야 한다. 열망을 뜻하는 영단어 'passion'은 아픔이라는 의미의 'passio'를 어원으로 한다고 한다. 그렇다. 열망에는 아픔이 따른다. 그 아픔이란 눈앞에 당장 보이는 달콤함을 미래의 꿈을 위해 포기해야 하는 데서 온아.

 

매화, 벚꽃, 해바라기, 국화, 동백......

갑자기 꽃 얘기를 이렇게 장황하게 늘어놓는 것은, 그대에게 이 질문을 하고 싶어서다.

"자, 위에 등장한 꽃 중에서 그대는 어떤 꽃이 가장 훌륭하다고 생각하는가?"

그렇다. '가장 좋아하는가'가 아니라 '가장 훌륭하다고 생각하는가'다.

"참 어리석은 질문이네. 계절 따라 피는 꽃은 저마다 나름의 아름다움이 있는데, 무엇이 가장 훌륭하냐고? 이건 말이 안 되는 질문이야!"

이렇게 생각했다면, 질문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한 것이다.

가장 훌륭한 꽃은 없다. 저마다 훌륭하다. 나름의 이유가 있어 제가 피어날 철에 만개하는 것이다.

문제는, 꽃에 대해서는 그렇게 유연하게 사고할 수 있으면서 자기인생에 대해서는 그렇게 생각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청춘들은 대부분 가장 일찍 꽃을 피우는 '매화'가 되려고만 한다.

 

"내게 나무를 벨 시간이 여덟 시간 주어진다면, 그중 여섯 시간은 도끼를 가는 데 쓰겠다."

에이브러햄 링컨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그렇다. 모든 일을 하기에 앞서 '왜 이 일을 해야 하는지' 목표의식을 확고히 해야 한다. '무조건 열심히 하겠다'고 덤빌 게 아니라 그 일을 생산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역량을 먼저 길러야 한다. 또한 그 이후로도 자신의 방법론이 올바른지 수시로 돌아보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 걸레가 더러우면 청소를 열심히 할수록 집은 더 더러워지는 법이다.

 

포기가 항상 비겁한 것은 아니다. 실낱같이 부여잡은 목표가 너무 벅차거든, 자신 있게 줄을 놓아라. 대신 스스로에 대한 믿음의 날개를 펼쳐라.

 

그는 너를 사랑하기에 떠난 것이 아니야. 너보다는 자신을 더 사랑하기에 떠났어. 이기적인 사람이지. 하지만 너무 원망하거나 욕하지는마. 우린 모두 이기적이잖아. 하지만 누군가, 서로에게 이기적이고 싶지 않게 되는 사람이 저 거리 어딘가에 분명히 있어. 우리는 그런 사람을 만났을 떄, 사랑한다고 말하는 거야. 다만 이번에는 그런 사람을 만나지 못했던 것뿐.

 

내가 가장 먼저 실천하겠다고 마음먹고 세운 것은 '15분 내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은 지금 바로 해결한다'는 원칙이다. 이따가 해야지, 하고 생각한 것치고 이따가 제대로 한 적이 별로 없다. 지금 하기 싫은 일은 이따가도 하기 싫기 때문이다. 차라리 지금 끝내고 잊어버리는 편이 스트레스가 적다.

 

찜질방 사우나에 들어가 얼마나 버텨보았는가? 15분은 무지하게 긴 시간이다. 1~2시간 이상 긴 시간이 날 때까지 기다리지 말라. 자투리 시간을 잘 써라.

 

그때부터 나는 '1-1 원칙'이라는 것을 갖게 되었다. '하루에 1시간씩 1년간 투자하면 무엇이든 꽤 잘할 수 있게 된다'는 원칙이다. 물론 프로급의 최고 수준에 이르기에는 턱없이 부족하지만, 어느 정도 소박한 목표는 이루게 해준다.

 

연습하는 자와 저축하는 자는 절대로 지지 않는다. 연습과 저축은 모두 미래의 달콤함을 위해 기꺼이 현재의 고통을 감수하는 행위다. 그리고 그 감수는 1만 시간처럼 무지막지한 양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줄 수 있다.

그대도 한번 실천해보지 않겠는가?

기적이란 천천히 이루어지는 것이다.

 

잊지 말라. 알은 스스로 깨면 생명이 되지만, 남이 깨면 요리감이 된다고 했다. '내 일'을 하라. 그리고 '내일'이 이끄는 삶을 살라.

 

아프니깐 청춘이라고.

그러므로 너무 흔들리지 말라고. 담담히 그 성장통을 받아들이라고. 그 아픔을 훗날의 더 나은 나를 위한 연료로 사용하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