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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나는 고작, 서른이다 - 정주영

 

 

그러니 있다 없을 수도 있고

없다 있을 수도 있는 것들로

사람을 쉽게 차별하지 말자.

차별은 또 다른 차별을 낳지만

차별이 사라지면 그 사람의 중심이 보인다.

 

"진정 뛰어넘어야 할 것은 나 자신, 실패하지 않기 위해 안감힘 쓰는 나 자신이야. 넌 자신의 피아노를 좀 더 좋아할 필요가 있겠다. 그러면 언젠가 꼭 알 수 있을 거야. 남과는 비교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두려움에 떨고 있을 때,

자존감이 바닥을 칠 때,

나 자신을 좀 더 좋아할 필요가 있겠다.

 

거절당하는 것은 여전히 고통이지만 감정을 꾸꾹 담아두는 대신, 내가 상처받았음을 분명하게 인정하고, 풀어놓고, 정면으로 마주해본다. 그리고 그렇게 마주해 보니, 정작 내가 두려워한 것은 그저 두려워하는 나를 두려워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네가 그런 일을 당했다고

사람을 그렇게 똑같이 대해서는 안 된데이."

 

고장 난 시계도 하루에 두 번은 시간이 맞았다. 방황하던 순간, 내가 아무것도 아니었다고 느꼈던 순간이었지만, 난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있었다.

내게 의미 없던 무언가가 다른 사람에게 의미가 되어 줬다면 그건 결국 무에서 유를 창조한 것, 마이너스로 보였던 사건들이 제로를 지나 플러스가 된 것. 멈춰 선 시간들, 그럼에도 그 속에는 의미가 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모두 섬처럼 보일 테지만, 바다 위에서는 빙산의 일각처럼 조각나 보여도, 바다 밑으로 바다의 뿌리로 들어가면 우리는 모두 하나의 땅으로 연결되어 있다. 우리는 모두 서로에게 의미 있는 '케미(?)'를 일으키고 있는 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