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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갈릴레오의 고뇌 - 히가시노 게이고



히가시노 게이고의 '용의자 X의 헌신'을 읽고 그의 팬이 되어버렸다.

그의 많은 책을 읽어 보았는데, 읽은 책 모두 재밌고 잘 읽혔으며 무엇인가 교훈을 남기고 있다.

'갈릴레오의 고뇌'는 '용의자 X의 헌신'과 함께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중 하나이다.

탐정 갈릴레오 시리지의 순서는 탐정 갈릴레오 - 예지몽 - 용의자 X의 헌신 - 갈릴레오의 고뇌 - 성녀의 구제 - 한 여름의 방정식이라는데 아직 읽지 못한 책도 있고 순서대로 읽지 않았지만 굳이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잘 읽히며 잘 이해되고 재밌다.

'갈릴레오의 고뇌'에서는 5가지의 사건을 다루고 있으며, 천재 물리학자인 유가와 교수(일명 탐정 갈릴레오)와 경시청 형사 구사나기, 그리고 여형사 우쓰미 가오루가 범죄를 함께 추적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p53

"일단 해 본다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해. 자연계 학생 가운데도 머리만 굴리고 몸을 움직이려 하지 않는 녀석들이 많은데, 그런 녀석은 절대로 대성할 수 없지. 아무리 당연해 보이는 일이라도 일단 해 봐야 하는 거야. 실제로 일어나는 현상을 통해서만 새로운 발견이 가능하니까. 구사나기에게 물어서 여기까지 찾아오긴 했지만, 아마 자네가 이런 실험을 하고 있지 않았다면 그냥 돌아갔을 거야. 다시는 수사에 협력할 생각도 하지 않았을 테고."


p324

피해자의 유족을 만난다는 것은 늘 마음이 무거운 일이다. 게다가 피해자의 죽음이 타살이라는 사실을 유족들이 눈곱만큼도 눈치 채지 못하고 있을 때는 더욱 그렇다. 단순한 사고라면 체념하고 넘어갈 일도 타살이라는 사실을 아는 순간부터 격심한 감정의 동요를 느끼게 된다. 원한을 품게 되는 것은 당연하고 왜, 라는 의문이 솟구친다. 왜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살해당해야 할까, 어떤 의미에서 이것보다 더 슬픈 의구심은 없을 것이다. 아무리 설명해도, 설령 가해자 본인의 자백이 있었다 하더라도 결코 받아들이기 힘든 사실이다. 그 비극을 떠올릴 때마다 왜, 라는 의문과 고뇌가 언제까지나 이어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