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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바이러스 쇼크 - 최강석

 

 

지구상에 존재하는 바이러스의 99.9% 이상은 인간과 아무런 상관이 없이 서식한다고 한다. 대부분의 바이러스는 사람이 아닌 다른 숙주에 서식하며 살아가며, 사람이 아닌 다른 숙주에 서식하며 살아간다. 그래서 이 바이러스들이 사람에게 감염된다는 것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

하지만 바이러스가 돌연변이 과정을 거쳐 종간 한계를 극복하면 사람에게 감염될 수 있다.

이러한 바이러스로 내 몸을 지키기 위해서 가장 기본적인 손씻기만 제대로 해도 손에 묻은 병원균의 80% 이상이 제거된다고 한다.

그리고 해외여행을 떠나기 전 전염병에 걸리지 않기 위해 어떤 나라에서 어떤 전염병이 발생하고 있는지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핼스맵 (www.healthmap.org)에서는 세계 질병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있어 유익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p20

사람들은 왜 그렇게 메르스에 대한 공포감을 가지고 있을까? 일단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누구든 가리지 않고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그 몹쓸병에 걸릴 수 있고,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데에 있다. 이렇듯 전염병, 특히 치명적인 신종 전염병은 단지 전염병 통제라는 그 자체에만 머물지 않는다. 전염병 자체보다도 과도하게 포장된 두려움은 공포를 만들어내 사람들의 가슴속에 확대 재생산된다. 그러면 사회적 활동들이 위축되고 그 피해가 사회 곳곳에서 휘몰아치듯이 일어난다. 세계 어느 지역에서나 사람 사는 곳이면 신종 전염병 출현에 대한 공포와 사회적 충격은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그 이전에 발생했던 사스(2003년), 신종플루(2009년), 에볼라(2014년) 사태 때에도 그랬다. 저명한 바이러스 학자 네이선 울프는 이 사태를 예측이라도 한 듯 '바이러스 폭풍'이라고 표현했다.

 

p67

질병을 유발하는 숙주 대상은 매우 제한되어 있다. 대부분의 병원체는 특정 종에서만 서식하고 질병을 일으킨다. 이것을 '종간 장벽'이라고 한다. 이것은 바이러스가 달라붙는 숙주세포 수용체 구조가 숙주종별로 매우 독특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수많은 동물 병원균에 노출되는 환경에 살아가면서도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대부분의 바이러스들은 자연숙주의 틀 속에서 서식하고 있다. 그러나 매우 드문 현상이긴 하지만 여러 가지 환경적 변화와 요인에 의해 어떤 바이러스, 특히 동물 바이러스가 종간 장벽의 한계를 극복하고 다른 숙주종으로 전이될 수도 있다. 이것을 우리는 '스필오버'라고 말한다. 특정 종의 동물로부터 다른 종의 동물로 바이러스가 스필오버하는 경우, 바이러스는 새로운 숙주 동물의 세포에 달라붙어 증식할 수 있도록 돌연변이 과정을 거쳐야 한다. 사람으로의 바이러스 스필오버는 사람과 유전적으로 가까운 동물일수록, 즉 조류보다는 포유동물이, 포유동물보다 영장동물이 보다 쉽게 일어날 수 있다.

 

p177

사실 우리 몸의 면역체계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정교하고, 각종 면역세포들이 긴밀한 협력을 통해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유기적으로 외부 침입자를 퇴치한다. 만약에 이 네트워크의 어느 부분이라도 문제가 발생하면 마치 강둑이 무너지듯, 폭풍처럼 증식한 바이러스는 참혹하게 숙주에 손상을 가할 수 있다. 심지어 그 지경에 이르면 숙주는 자신의 생존을 보장받기 힘든 상태가 될 수도 있다. 숙주 생명을 지키는 힘은 면역에서 나온다.

 

p283

사회생활을 할 때, 외출했다 돌아왔을 때, 어디서든지 손 씻기 등 개인위생만 제대로 지켜도 손에 묻은 병원균의 80% 이상이 제거된다. 당연히 그러한 위생적인 생활을 통해, 감염의 위험은 훨씬 줄어든다. 겨울철 독감이 유행할 때나 신종 전염병이 유행할 때, 단지 손 씻기 운동 등을 말만 하지 말고 왜 개인위생을 지켜야 하는지 가상 시뮬레이션 영상으로 만들어 일반인들에게 홍보하면 효과적일 것이다. 그러면 일반 대중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피부로 와 닿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