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책책/책 이야기

[책 이야기]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 - 프레드릭 배크만

 

 

예전에 '오베라는 남자' 서평 이벤트에 당첨되었고, 감동적이고 재밌게 읽었었다.

그 작가의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 라는 책도 궁금하고 관심이 있던 참에 온오프믹스 서평 이벤트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응모했고, 당첨되었다.

'오베라는 남자' 의 책 표지가 푸른 계통에 오베를 연상하게 하는 할아버지의 그림이었다면,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 의 표지는 분홍 계통에 할머니의 딸인 엘사를 연상시키는 개구쟁이 여자 아이의 그림이다.

책에서의 엘사의 행동과 말투에서 표지의 그림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엘사를 위해 이야기를 만들어 준 할머니.

항상 엘사 편인 할머니.

엘사의 슈퍼 히어로 할머니.

그리고 엘사가 살고 있는 아파트 입주민들과의 숨겨진 옛 이야기.

괴팍한 성미에 입도 거칠지만 정말 사랑스러운 할머니라고 느꼈다.

할머니는 죽기 전 엘사에게 다른 사람들에게 편지를 전해달라고 한다.

그 편지들의 공통점은 미안하다라는 내용이다.

그래서 책 제목이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 인가 보다.

엘사에게 할머니가 슈퍼 히어로였던 것처럼 엘사도 다른 사람에게 슈퍼 히어로가 된다.

참 따뜻하고 감동적인 책이다.

 

 

p26

세상의 모든 일곱 살짜리에겐 슈퍼 히어로가 있어야 한다.

거기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정신과에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p41

할머니는 절대 "안녕."이라고 하지 않고 항상 "또 만나자"라고 한다.

 

p44

엘사는 문 앞에 서서 숨을 참는다. 그러다 할머니가 "아직은 얘기하고 싶지 않으니까 그렇지! 모든 일곱 살짜리에겐 슈퍼 히어로가 있어야 하니까!"라고 했을 때 눈물로 축축해진 그리핀도르 목도리를 들고 천천히 걸음을 옮긴다.

엘사의 귀에 들린 할머니의 마지막 말은 이거다. "모든 일곱 살짜리에겐 슈퍼 히어로가 있어야 하니까 내가 살날이 얼마 안남았다고 알리고 싶지 않은 거야, 마르셀. 암 같은 거 걸리면 슈퍼 히어로가 아니잖아."

 

p337

죽음의 가장 강력한 힘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는 게 아니라 남겨진 사람들을 더 이상 살고 싶지 않게 만드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