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서 지적 대화를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지식을 내가 발딛고 사는 '세계'에 대한 이해라고 한다.
세계에 대한 지식을 현실 세계와 현실 너머의 세계 두 가지 영역으로 잘라서 제시하고 있다.
1권에서는 현실 세계를 다루고,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로 세분화해서 이야기 해준다.
읽다보면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가 긴밀하게 연결된 것을 알 수 있으며, 중요한 내용을 쉽고 반복적으로 이야기해주고 있다.
생산수단이 왕과 노예를 만들었고, 공급과잉이 전쟁을 일으켰으며, 가격 경쟁은 대공황으로 이어졌다.
보수와 진보에 대해서도 막연히 보수는 안정적인 것을, 진보는 변화 추구의 의미로 알고 있었다. 크게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너무 막연하며 주관적인 답변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는 역사상 매우 독특한 경제체제인 신자유주의다. 정부의 개입을 비판하고 시장의 자유를 중시하는 체제이며, 이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 보수이다. 시장의 자유를 추구하며, 세금을 축소함으로써 자본가, 기업이 지지하는 입장이다. 반면 진보는 후기 자본주의와 공산주의를 옹호하고, 시장에 대한 정부의 개입을 추구하며, 세금을 높임으로써 복지를 향상하려는 입장이다. 그렇기 때문에 진보적 견해는 노동자, 농민, 서민 등이 지지한다.
p64
자본주의는 산업혁명에 의해 시작되었다. 바꿔 말하면, 산업혁명이 필연적으로 자본주의를 발생시켰다. 산업혁명은 특별한 게 아니다. 단적으로 공장의 탄생을 말한다. 공장은 기계와 분업을 통해 대량으로 생산물을 만들어냈다. 이렇게 쏟아져나온 막대한 양의 생산물이 화폐경제를 만나면서 필연적으로 자본주의가 탄생했다.
p104
사람은 타인이 아닌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야만 한다는 인간적 한계로인해서, 자기 자신을 중심으로 세상을 나름대로 해석하며 살아간다. 자신이 경험한 만큼의 세상만을 이해하며 사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우리는 과거를 상상할 때, 과거의 사람들도 우리와 비슷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비슷하게 생각하고, 비슷하게 느끼고, 비슷하게 소비했다고 말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지금 우리가 발 딛고 있는 세계는 신자유주의라는 매우 소비적이고 시장중심적인, 인류 역사상 유례가 없는 매우 독특한 세계다. 신자유주의 체제에 살지 않았던 과거의 사람들은 우리와는 너무도 다르게 살았을 것이다. 다른 세계에서 산 만큼 지금의 우리와는 다르게 생각하고, 느끼고, 생활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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