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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파라다이스 2 - 베르나르 베르베르

 

 

어떤 상표의 제품을 구입한다는 건 자기 자신을 규정하는 일이었다. 또 그건 역으로 보면, 자기가 무엇이 아닌지를 나타내 보이는 일이기도 했다.

우리는 코카콜라 아니면 펩시콜라다.

우리는 나이키 아니면 아디다스다.

우리는 마이크로소프트 아니면 애플이다.

우리는 맥도날드 아니면 버거킹이다.

우리는 르노 아니면 푸조다.

우리는 혼다 아니면 도요타다.

우리는 BMW 아니면 메르세데스다.

우리는 야후 아니면 구글이다.

우리는 디오르 아니면 샤넬이다.

우리는 SK 아니면 KT다......

그리고 이렇게 어느 상표에 대해 갖는 호감이나 반감으로써, 눈에 보이지 않는 부족이 형성된다.

로고는 국기보다 예뻤다.

광고 노래는 공식 국가보다 멋지고 짧았다.

소비자들은 스포츠나 컴퓨터, 유명 의류 디자이너 이름 등의 상표가 커다랗게 박힌 티셔츠를 보란 듯이 자랑스레 입고 다녔다. 만약 어떤 정치가의 초상화가 그려진 티셔츠였다면 절대 입지 않았을 터였다. 유명 상표가 안 붙은 옷이나 신발, 가방 등을 감히 입고 신고 들고 다니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