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나에게
너에게 가라고 속삭인다.
추운 겨울이 지났으니,
너의 마음도 녹았을 거라고.
봄은 계절을 따라 오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봄은 매일매일, 너의 손을 잡고 온다.
비를 가린다고 젖지 않는 건 아니다.
너를 지운다고 잊히는 건 아니다.
자신을 버리고 누군가에게 힘들게 맞추지 말고
나만을 위해서 누군가에게 억지로 강요치 말라.
색이 다르면, 향도 다르다.
넌 내게 피곤할 테니
집에서 쉬라고 했지만
널 만난 이 순간이
내겐 휴식이다.
내 거인 듯,
내 거 아닌,
내 거 같은 그 사람
잠겨 있지 않은 문은
언제나 열 수 있다.
"만약 네가 오후 네 시에 온다면,
난 세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 거야."
아무리 작은 희망이라도
포기하지 말자,
조그만 불씨가 모여야
큰 불로 타오르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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