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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책책/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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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암호화폐의 경제학 - 이철환 p14 돈은 인간의 가장 위대한 발명품 가운데 하나이다. 돈은 이 세상을 움직이는 활력소이다. p60 '가상화폐'는 이런 근대적 개념의 화폐시스템을 부정하고 새로 등장한 화폐다. 가상화폐의 가장 중요한 특성은 발행 주체가 없다는 점이다. '암호화폐'는 보안을 위해 암호를 사용하여 새로운 코인을 생성하고 거래 내역을 검증하는 가상화폐의 한 종류이다. p134 아직까지는 암호화폐에 대한 논란이 적지 않게 제기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가 가져올 시장 혁신, 분권화와 민주화 등은 분명히 제고되어야 할 부분이다. 더욱이 블록체인 기술 발전 가능성은 무궁구진하여 다가올 인공지능 시대를 열어나갈 핵심 기술로 기대되고 있다. "통화는 가치가 희석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정치적인 이유로 언제..
[책 이야기] 알고리즘 라이프 - 알리 알모사위 p16 "부수적이고 우연히 생겨나는 효용의 가치가 주요하고 의도된 효용의 가치보다 덜하지 않다." p84 무언가 새로운 것을 배울 때 빠지기 쉬운 함정은 잘못된 곳에서 시작하는 것이다. 잘못된 시작은 그 새로운 것 자체에 환멸을 느껴 포기하게 만들 수 있다.
[책 이야기] 그 문장을 읽고 또 읽었다 - 허연 p16 혼 위에 뼈며 살을 입고 있다는 것은 무겁고 거추장스러우나 그래도 그 탓에 혼은 좀 덜 추운 것이다. p34 "천재는 실수하지 않는다. 발견을 위해 의도적으로 저지를 뿐." p81 "모진 운명이 그들의 목을 부러뜨릴진 모르겠지만 마음을 꺾어 놓지는 못했다. 그들은 우는 소리를 하지 않았고, 그리고 싸웠다." p137 "사랑이란 상처 없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우리가 지나간 사랑을 말하는 이유는 바로 그 상처 때문이다." p155 "모두가 미워하더라도 반드시 살펴보아야 하고, 모두가 그를 좋아하더라도 반드시 살펴보아야 한다." p255 "이 세상 끝인 줄 알았던 곳에도 사람들의 삶이 있다. 지구 어디에서 살든 인간은 한 가지 점에서 모두 똑같다. 누구나 한 번뿐인 소중한 생을 산다..
[책 이야기] 꽈배기의 맛 - 최민석 p42 "한 편의 훌륭한 글은 잘 지은 벽돌집과도 같습니다. 잘 지은 벽돌집은 벽돌 하나를 빼면 집 전체가 와르르 무너집니다. 글 역시 단어 하나만 빼도 글 전체가 와르르 무너지듯이 써야 합니다. p45 한 단락 안에 있는 단어와 단어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유기성이 있고, 그 유기성을 좀 더 밀착시키거나, 적당히 떨어뜨리기 위해 쉼표가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문장에서 한 단어를 빼면 그 문장이 무너지고, 그 문장이 무너지면 그 단락이 무너지고, 그 단락이 무너지면 한 장이 무너지고, 그 장이 무너지면 책 전체가 무너지는 것이다. 결국 책 한 권과 한 단어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매우 긴밀한 유기성이 존재하는 것이다. p168 우리는 누군가의 부탁을 받고 록음악을 크게 들은 것도, 수업시간 책상 밑에 소설을..
[책 이야기] 유병재 농담집 블랙코미디 - 유병재 p22 돈을 잃으면 조금 잃는 것이고 명예를 잃으면 많이 잃는 것이고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다 잃는 것이다. 하지만 요즘은 돈을 잃으면 대개 명예와 건강도 잃는다. p54 빈손이 가장 행복하다고 많이 버릴수록 행복해진다고 부자들만 말하더라. 많이 버리려면 많이 갖고 있어야지. p76 많이 쓰는 것이 아니다. 적게 버는 것일 뿐이다. p151 나는 굽실대지 않는 사람을 불친절하다고 생각했던 것같다. 갑질은 내가 하는 것이었다. p166 난 내가 미워하는 사람에게조차 미움받기를 두려워하는 것 같다.
[책 이야기] 그대 눈동자에 건배 - 히가시노 게이고 p44 "그런데 왜 우리처럼 성실하게 살아온 사람들이 죽어야 해? 이건 정말 이상하잖아. 말도 안 돼. 여보, 열심히 살아보자. 우리도 앞으로 그이들 못지않게 대충대충, 속 편하게, 뻔뻔스럽게 살아보자." 지금까지 들어본 적이 없는 아내의 힘찬 목소리였다. p148 얼굴을 바꾸고 이름을 속이는 생활이 어떤 것인지 나는 짐작도 가지 않는다. 하지만 아마도 몹시 외로웠을 것이다. 사람 사귀는 데 별로 소질이 없고 혼자 있는 게 마음 편하다고 말했었지만, 사실은 그런 식으로 살아가는 것밖에는 다른 방도가 없었다는게 맞는 말이 아닐까. 누군가와 자칫 깊이 사귀게 되면 언젠가는 과거를 캐묻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책 이야기] 애프터 유 - 조조 모예스 p143 "아빠가 루이자를 좋아했어요?" "좋아했냐고? 좋아한다는 게 적당한 말인지 모르겠네." 뭐라고 말해야 좋을지 여러 단어가 입에서 맴돌았다. 윌과 내가 상대방에게 어떤 존재였는지, 이 세상 어떤 사람과도 다르게 그 사람이 나를 온전히 이해해준 느낌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그 사람을 잃는다는 것은 몸에 구멍이 난 듯 고통스럽고, 다시는 채울 수 없는 부재를 끊임없이 일깨우는 일이라는 사실을 이 애가 어떻게 이해할까? p324 그와 함께 있으면 슬프지 않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 그가 너무 행복하게 해줘서 겁이 난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 그가 사온 식재료가 내 냉장고에 있는 것, 그의 메시지를 기다리며 전화를 하루에 스무 번은 흘끔거리는 것, 바에서 조용할 때면 머릿속으로 그의 맨몸을 떠올리는 것..
[책 이야기] 무의미의 축제 - 밀란 쿤데라 p12 라몽은 떠오르는 미소를 누르지 못하고서 계속 이 천재들의 공원을 천천히 거닐었다. 겸허한 그 천재들은 산책객들이 무심히 지나쳐 주는 덕분에 기분 좋게 자유를 느낄 것이었다. 아무도 걸음을 멈추고 그들의 얼굴을 보거나 받침대에 새겨진 문구들을 읽으려 들지 않았다. 마치 우리에게 위안을 주는 평온한 고요인 듯 라몽은 그런 무심함을 가슴 깊이 들이마셨다. 거의 행복에 가까운 미소가 그의 얼굴에 떠올라 오래 머물렀다. p147 하찮고 의미 없다는 것은 말입니다, 존재의 본질이에요. 언제 어디에서나 우리와 함께 있어요. 심지어 아무도 그걸 보려 하지 않는 곳에도, 그러니까 공포 속에도, 참혹한 전투 속에도, 최악의 불행 속에도 말이에요. 그렇게 극적인 상황에서 그걸 인정하려면, 그리고 그걸 무의미라는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