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책책/책 이야기

(235)
[책 이야기] 츠바키 문구점 - 오가와 이토 p54 "그렇지? 자기가 직접 만든 것이 아니어도, 제과점에서 열심히 골라 산 과자에도 마음은 담겨 있어. 대필도 마찬가지야. 자기 마음을 술술 잘 표현할 줄 아는 사람은 문제없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을 위해 대필을 하는 거야. 그편이 더 마음이 잘 전해지기 때문에. 네가 하는 말도 모르는 건 아니지만, 그렇게 생각하면 세상이 좁아져. 옛날부터 떡은 떡집에서, 라고 하지 않니. 편지를 대필해주길 바라는 사람이 있는 한, 우리는 대필업을 계속해나간다, 단지 그것뿐이야." p165 오늘만큼은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의 글씨를 쓴다. 대필가는 다양한 사람의 마음과 몸이 되어 글씨를 쓴다. 자화자차을 하긴 그렇지만, 다양한 사람의 글씨로 빙의하는 것도 이제 곧잘 한다. 하지만 어느 날 문득 생각해보니 나는 나..
[책 이야기] 프레임 - 최인철 p23 프레임은 한마디로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의 창'이다. 어떤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 세상을 향한 마은드셋(mindset), 세상에 대한 은유, 사람들에 대한 고정관념 등이 모두 프레임의 범주에 포함되는 말이다. 프레임은 특정한 방향으로 세상을 보도록 이끄는 조력자의 역할을 하지만, 동시에 우리가 보는 세상을 제한하는 검열관의 역할도 한다. p32 그러므로 선거에 당선된 뒤 생각이 달라진 정치인에게 변절자란 말을 쉽게 쓰는 것은 적절치 않다. 그가 후보로서 접하던 맥락과 실무자로서 접하는 맥락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승진 전과 후의 모습이 달라지는 것, 결혼 전과 후의 모습이 달라지는 것도 같은 이유다. 어떤 상황에 처하기 전에는 보지 못하던 것들이 이후의 맥락에서는 보이게 마련이다. 역지사지의 ..
[책 이야기] 82년생 김지영- 조남주 p89 "죽집도 내가 하자고 했고, 아파트도 내가 샀어. 애들은 지들이 알아서 잘 큰 거고. 당신 인생 이 정도면 성공한 건 맞는데, 그거 다 당신 공 아니니까 나랑 애들한테 잘하셔. 술 냄새 나니까 오늘은 거실에서 자고." "그럼, 그럼! 절반은 당신 공이지! 받들어 모시겠습니다. 오미숙 여사님!" "절반 좋아하네. 못해도 7대 3이거든? 내가7, 당신이 3." p116 주량을 넘어섰다고, 귀갓길이 위험하다고, 이제 그만 마시겠다고 해도 여기 이렇게 남자가 많은데 뭐가 걱정이냐고 반문했다. 니들이 제일 걱정이거든. 김지영 씨는 대답을 속으로 삼키며 눈치껏 빈 컵과 냉면 그릇에 술을 쏟아 버렸다. p123 김지영 씨는 미로 한가운데 선 기분이었다. 성실하고 차분하게 출구를 찾고 있는데 애초부터 출구가 없..
[책 이야기] 경제학자의 사생활 - 하노 벡 p16 "경제는 삶이라는 재료로 최선의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의 말대로 경제란 바로 일상에서, 자신의 삶에서 최선의 것을 끌어 낸다는 뜻이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삶에서 최선의 것을 만들어내기 위해 매순간 결단을 내린다. p59 한정된 시간에 여러 가지 업무를 해야 할 때, 그 시간을 전적으로 한 가지 업무에만 집중하는 것은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다. 예를 들어, 집안일을 생각해보라. 할머니가 갑자기 오시겠다는데, 집은 멧돼지떼가 휩쓸고 지나간 형국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청소를 위해 주어진 제한된 시간에 우선 여기저기 널려 있는 물건들부터 치우고 봐야 하지 않을까? 시간은 빠듯한데, 부엌 바닥은 끈적거리고 욕실에는 빈 병이 쌓여 있는데, 장식장에서 크리스털 인형을 하나하나 끄집어내 먼지를 닦는 ..
[책 이야기] 스타벅스, 공간을 팝니다 - 주홍식 p251 스타벅스는 노동 집약적 서비스업이다. 제품을 기계로 대량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파트너의 정성을 담아 한 잔 한 잔 음료를 제조해 고객 한 분 한 분에게 서비스한다. 따라서 파트너의 정성과 친절은 스타벅스의 가장 소중한 자산이자 핵심 동력이다. 파트너의 애사심과 사기가 곧 비즈니스의 생명과 직결된다. 이런 점을 회사도 잘 인지하고 있기에 파트너 입장에서 작지만 배려를 담은 복리 후생 프로그램을 만들어나가기 위해 꾸준히 노력한다. 인건비 부담이 커지는 측면도 있지만, 이는 경영 전반 혁신을 통해 경영 효율을 높여 해결하고, 파트너에 대한 투자는 계속 이어져야 한다.
[책 이야기] 횡설수설하지 않고 정확하게 설명하는 법 - 고구레 다이치 p36 1. 상대방에게 '내 일'이라 생각하게 만들기 2. 자신이 전하고자 하는 내용을 정리하기 3. 그것을 상대방이 알아듣는 말로 쉽게 전달하기 p76 텐프렙의 법칙 1. Theme : 주제 (지금부터 무슨 이야기를 할 것인가?) 2. Number : 수 (하고 싶은 이야기가 얼마나 되나?) 3. Point : 요점, 결론 (전달하고 싶은 내용을 한마디로 하면?) 4. Reason : 이유 (어째서 그렇게 말할 수 있는가?) 5. Example : 구체적 예 (어떤 사례가 있는가?) 6. Point : 요점, 결론 (재확인)
[책 이야기] 교토에 다녀왔습니다 - 임경선 p39 "실은... 저희는 일부러 눈에 잘 보이는 간판을 달지 않았답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찾기 어렵도록요. 숨은 집처럼. 아는 사람만 아는 그런 가게로 만들고 싶었어요. 저희는 사전에 알고 이곳을 찾는 손님들이 편안하게 둘러보시는 것을 최우선으로 신경쓰거든요. 지나다 불쑥 들른 분들이 너무 많아지다 보면 마음먹고 여기로 걸음 하신 손님들이 가게를 둘러보실 때 긴장하게 되니까요." p133 세상은 '생각만 하는 사람'과 '생각이 떠오르면 실제로 실천하는 사람'으로 나뉜다. 많은 사람들이 무언가를 해보고 싶다고 생각은 하지만 그것을 밖으로 드러내서 언급하고 주변 사람들의 참견과 만류와 의심을 모두 감당하면서도 실천까지 가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결국 '해보고 싶다'는 강한 의지가 실천을 일으키는 동력이었..
[책 이야기] 오직 두 사람 - 김영하 p39 언니, 제가 좋아하는 농담이 하나 있어요. 전에 어떤 일간신문 만화에서 본 건데요. 어떤 남자가 교통방송에서 뉴스를 들어요. 고속도로 어느어느 구간에 역주행을 하는 승용차가 있으니 일대를 운행하는 차량들은 모두 주의하라는 거예요. 그는 문득 그 방면으로 출장을 간 친구가 떠올라서 전화를 걸어요. 야, 그 부근에 역주행을 하는 미친놈이 하나 있대. 조심해. 그 친구가 이렇게 대답하는 거예요. 한둘이 아니야. 얼른 전화 끊어. 다들 충고들을 하지요. 인생의 바른길을 자신만은 알고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서요. 친구여, 네가 가는 길에 미친놈이 있다니 조심하라. 그런데 알고보면 그 전화를 받는 친구가 바로 그 미친놈일 수 있는 거예요. 그리고 그 미친놈도 언젠가 또다른 미친놈에게 전화를 걸어 있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