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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책책/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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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살인자의 기억법 - 김영하 알츠하이머에 걸린 전직 연쇄살인범의 고독한 싸움 p14 "우리는 죽음에 대한 근심으로 삶을 엉망으로 만들고 삶에 대한 걱정 때문에 죽음을 망쳐버린다." p52 "What do you do?" 무슨 장난기가 동했는지 나는, killing people, 이라고 답했다. 입국심사관은 내 얼굴을 힐끗 보더니 "의사인가?" 하고 물었다. '킬링'을 '힐링'으로 잘못 알아들은 것이었다. 나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수의사도 의사는 의사니까. 그는 일본에 온 것을 환영한다며 내 여권에 도장을 쾅 찍어주었다. 힐링 좋아하시네. p144 한 남자가 찾아와 만났다. 기자라고 했다. 그는 악을 이해하고 싶다고 했다. 그 진부함이 나를 웃겼다. 나는 그에게 물었다. "악을 왜 이해하려 하시오?" "알아야 피할 수 있을 테니..
[책 이야기] 나만의 여행책 만들기 - 홍유진 요즘들어 여행에 관심이 많아졌다.여행을 갔을 때 내가 느낀 생각, 찍은 사진 등을 잘 정리하여 간직하고 싶지만 쉽지 않다.여행을 갔다오면 피곤해서 사진 정리도 미루다 결국하지 않고, 나의 기억에서 잊혀져간다.여행은 기록으로 남겨져야 한다.이 책은 나만의 여행책을 계획에서 출간까지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p42나만의 시선은 '아는 것'에서 나온다. 이때 안다는 것은 단순한 여행지의 지리적 정보가 아니다. 삶을 살며 하나하나 축적되는 경험과 지식이다. 아는 것이 풍부해질수록 새롭거나 신기한 일들도 더 많이 보인다. 내 안의 잠재의식이 새로운 땅을 만나면 이전에는 미처 알지 못했던 것들을 깨닫게 된다. 낯선 세계를 더욱 낯설고 세밀하게 관찰할 수 있는 시선은 바로 여기서부터 나온다. p160근사한 ..
[책 이야기] 중국식 룰렛 - 은희경 단편하게 책읽는당 이벤트로 은경희 작가의 여섯번째 소실집인 에 수록된 소설 중 한 편을 받게 되었다.총 6편의 단편 중 1편을 랜덤으로 보내주는데 나는 '장미의 왕자'를 받았다.책은 한손 크기의 작은 사이즈로 출근시 지하철에서 읽기 좋았지만, 글씨가 작아 조금 힘든 면도 있었다.'장미의 왕자'에서 주인공은 여자 손님이 놓고 간 수첩을 줍게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계속 읽으면서 이 주인공이 남자인지 여자인지 궁금하고 헷깔렸다. 하지만 문체는 딱히 어렵지 않은 듯 하다.책을 다 읽었지만 작가가 무엇을 이야기하는지 잘 모르겠다.내일 다시 출근 길에 읽어봐야겠다. p3-알고 있는지. 나의 모든 것은 거짓이다. 진실하지 않은 세상에 태어났다는 걸 깨달은 뒤부터. p11이 세상의 부당함은 정교하고 완고하게 위와 아..
[책 이야기] 대통령의 독서법 - 최진 성공한 사람 중에서 책을 가까이하지 않은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다.그 중에서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최정상이고, 세계에서 몇 번째 가지 않는 정상의 위치에 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를 총괄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CEO, 의사, 법조인, 교수, 문화 예술인이 포함된 국민을 이끄는 사람이 바로 대통령이다. 어찌보면 대한민국에서 가장 성공한 사람이 아닐까?이 책은 많은 시련, 많은 경험, 많은 영광을 거친 이승만 대통령부터 이명박 대통령까지 8명의 대통령이 언제, 어떻게, 어떤 책을 읽었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 할 수 있었다.투옥, 고문 등 어려운 상황에서도 책을 읽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독서법을 살펴보면 '바빠서 책을 읽지 못한다'라는 핑계는 대지 못할 것이다.사람마다 책을 읽는 방법이 ..
[책 이야기] 악마는 법정에 서지 않는다 - 도진기 악마는 법정에 서지 않는다. 제목을 보고 얼마전 방영하였던 시그널에서 죄를 지은 사람은 벌을 받지 않고, 착한 사람이 억울한 누명을 쓰게되어 벌을 받은 내용이 생각났다. 이 책도 그런 내용일까? 한 여자가 자신의 남편을 죽여달라고 의뢰하지만 거절당하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과거에 그 여자와 그 여자를 좋아했던 네 남자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과거에서 현재로 돌아와 자신의 남편을 죽여달라고 의뢰한 여자이자 네 남자가 좋아했었던 여자는 자신의 남편을 죽인 범인으로 몰리고 이야기가 전개된다. 남편을 죽인 범인은 누구일까? 남편을 죽여달라고 의뢰했지만 거절당한 여자일까? 아니면 그 여자를 좋아했던 남자들 중 한명일까? 이러한 궁금증을 가지고 흥미진진하고 재밌게 읽었다. 이 책의 작가는 작품의 디테일을 생각하..
[책 이야기] 인생, 강하고 슬픈 그래서 아름다운 - 변상욱 p63 걸음은 보폭이 크지 않고 느긋하더라도 단단해야 한다. 몸을 똑바로 세우고 발자국이 땅에 깊은 자국을 남기듯 꾸욱 눌러 밟으며 천천히 걸어라. 겉보기엔 답답해 보일지 모르지만 세상엔 그 이상의 축지법도 그 이하의 축지법도 없단다. 왜냐하면 그건 인간의 도리와 분수를 아는 걸음이니까! p70 두 번째로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손은 마음'이라는 거지. 배우자의 손을 자주 잡아 주고 이루만져 줘. 마음 내키지 않더라도 손을 잡아. 예를 들어 부부 싸움을 하거든 방으로 들어가지 말고 밖으로 함께 나가서 무작정 하염없이 걸어. 걷고 걷다가 길도 건너고 생수 한 병 사서 목도 축이고 그리고 다시 걷다 보면 손을 잡게 될 거야. 아, 생수는 한 병만 사야 한다는 거 알겠지. 손을 잡으면 그다음은 알아서 진행될..
[책 이야기]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 무라카미 하루키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루쿠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를 읽고 무라카미 하루키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여자 없는 남자들', '렉싱턴의 유령',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등을 읽었지만 엄청 재밌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그러면서 차츰 관심이 사라지게 되었다. 그러다 우연히 무라카미 하루키가 마라톤 매니아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자신의 묘비명에 '적어도 끝까지 걷지는 않았다'라고 써놓고 싶다고 한 것을 보게 되었다. 그 당시 나도 마라톤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그 문구를 보고 찌릿한 무언가와 함께 그 문구를 마음속에 새기게 되었다. 첫 하프마라톤 때 저 문구를 되새기며 걷지 않고 완주하였을 때의 감동은 아직도 생생하다. 그렇게 다시 무라카미 하루키를 좋아하게 되었고, 그의 책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책 이야기] 내 옆에 있는 사람 - 이병률 내 옆에 있는 사람을 생각하며 이 책을 선물한 적이 있다.책 제목이 마음에 들었고, 여행산문집이라 시간날 때 편하게 읽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이 책을 선물하였다.내가 어떤 내용의 책을 선물했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여행을 별로 가보지 않아서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해보고 싶어서 읽게 되었다.여행에서 찍은듯한 사진과 차분한 글이 내 마음을 편하게 해주었다.여행은 인생에 있어 분명한 태도를 가지게 한다고 한다.나는 내 인생에 대해 분명한 태도를 가진 사람은 아닌 것 같다.이러한 분명한 태도는 여행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일까.여행이 가고 싶어진다.내 옆에 있는 사람과 함께... 사람과 여행이 닮은 또하나는 사랑이 끝나고 나면 여행이 끝나고 나면 다음번엔 정말 제대로 잘하고 싶어진다는 것. 그것이다. 나와 많이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