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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 - 원태연 깊은 눈의 미친놈을 찍었다. 죽어가는 미친놈을...... 죽어가면서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를 다른 남자에게 시집보내겠다는...... 죽어가는 깊은 눈의 미친놈은 자신의 이름을 케이라고 말했다. 미친놈다운 이름이다. 케이는 내가 마지막으로 흡입한 마약의 이름이기도 하다. 북미에서 고양이 마취제를 정제시켜 만든 마약. 단 한 번의 흡입으로 인간을 고양이의 세계로 보내버리는 스페셜 케이. 스페셜 케이를 흡입하면 모든 신경이 마비된다. 마비의 미학! 그것은 모든 신경이 통제된 채로 하나의 길을 따라 끝까지 달려야 하는 동물 같은 자극이었다. 그 때 난 내 끝이 내가 생각했던 것 이하로 별 볼일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고는 마약과 사진 찍는 일을 함께 끝냈다. 뉴욕의 작업실에서 케이를 흡입하면서 마약을 졸업했는데 지금..
[책 이야기] 직장인 서바이벌 가이드 - 신수정 직장생활 중 입사부터 3년간은 황금의 시간이다. 이때는 대부분의 직장에서 여러분을 괴롭히지 않는다. 성과를 내라고 독촉하지도 않으며 최대한 가르쳐주려고 한다. 그렇다고 빈둥거렸다가는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이 시기에는 진공청소기처럼 강렬하게 흡수해야 한다. 회사에서 제공하는 모든 교육에 참석하고 배울 수 있는 모든 것을 습득하라. 밥 먹고 잠자는 시간 외에는 배움에 투자하라. 10년도 아니고 20년도 아니다. 단 3년이면 충분하다. '나는 회사에서 주는 월급만큼만 일하겠다.'는 것처럼 어리석은 태도는 없다. '나는 열심히 하는데 회사는 알아주지 않으니 대충하겠다.'는 생각도 위험하다. 회사에서 빈둥빈둥 놀면서 높은 월급을 받는 친구를 부러워할 필요가 없다. 내가 열심히 일하는 것이 회사만 위한 것이라는..
[책 이야기]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 무라카미 하루키 우연이라고 할까, 다섯 명은 모두 대도시 교외의 '중상류' 가정에서 자랐다. 부모는 이른바 베이비붐 세대로, 아버지는 전문직이거나 대기업 사원이었다. 자식 교육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 계층이었다. 가정 또한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평온하고 이혼한 부모도 없었으며 어머니는 거의 집에 있었다. 학교는 대학 진학률이 높은 명문고에 성적 수준도 꽤 높았다. 생활 환경으로 볼 때 그들 다섯은 차이점보다 공통점이 더 많았다. 또한 다자키 쓰쿠루를 제외한 다른 넷에게는 아주 사소하고 우연한 공통점이 있었다. 이름에 색깔이 들어 있었던 것이다. 남자 둘은 성이 아카마쓰(赤松)와 오우미(靑海)이고 여자 둘은 성이 시라네(白根)와 구로노(黑埜)였다. 다자키만 색깔과 인연이 없었다. 그 때문에 다자키는 처음부터 미묘한 소외감을 ..
[책 이야기]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았더라면 - 브로니 웨어 죽을 때 가장 후회하는 5가지 1. 다른 사람이 아닌,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았더라면 2. 내가 그렇게 열심히 일하지 않았더라면 3. 내 감정을 표현할 용기가 있었더라면 4. 친구들과 계속 연락하고 지냈더라면 5. 나 자신에게 더 많은 행복을 허락했더라면 "나는 무엇보다 친구들이 그리워요. 몇몇은 죽었어요. 몇몇은 나와 같은 처지고요. 몇몇은 연락이 끊겼어요. 요즘은 그 애들과 연락이 끊기지 않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해요. 당신은 친구들이 항상 거기 있을 거라고 상상하죠. 하지만 인생은 흘러가고 어느 날 갑자기 세상에는 자신을 이해해주고, 자신의 역사에 대해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을 깨닫게 돼요."
[책 이야기] 빙산이 녹고있다고? - 존 코터 위기는 위험과 기회라는 두 얼굴을 지니고 있다. 위험 속에는 반드시 기회라는 서광의 빛이 숨겨져 있다. 위대한 성공은 작은 실천의 반복을 통해 완성된다. 변화에 성공하려면 작은 성공을 직접 겪어보고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세상은 머리 좋은 사람들의 현학적이고 추상적인 말장난을 통해서 변하는 것이 아니다. 변화는 우직하게 손발을 움직이는 사람들이 만든다. 생각은 산더미처럼 해놓고 손톱만한 행동도 보이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변화는 실천으로 시작해서 실천으로 끝난다. '이 정도면 됐지'라는 생각보다는 '조금 더 잘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라는 꾸준한 대안탐색 노력이 안분지족(安分知足)의 욕망과 유혹을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이다. 5초간 기뻐하고 5시간 반성하라. 성공에 대한 자축은 짧게 하고 더 나..
[책 이야기] 다잉 아이 - 히가시노 게이고 "그 순간이 지금도 기억나나?" "꿈에 보일 정도로." 기우치가 희미하게 웃었다. 하지만 그 웃음도 이내 사라졌다. "차가 그 여자의 몸을 짓뭉개는 느낌을 지금도 생생하게 떠올릴 수 있어. 정말 한순간의 일이었는데, 마치 슬로 모션으로 움직이는 영상처럼 기억하고 있지. 몸이 조금씩 짓이겨지면서 살아 있는 사람이 점점 죽어 갔어. 가능하다면 한시 빨리 잊고 싶지. 하지만 아마, 평생 잊지 못할 거야." 신스케는 등줄기가 오싹해지는 것을 느꼈다. 동시에 입 안이 바짝 말라들었다. 물을 마시고 싶었다. "특히, 망막에 각인되어 떨어지지 않는 게 있어. 뭐일 것 같나?" 신스케는 모르겠다는 대답 대신 고개를 저었다. "눈이야." "눈?" "그래, 눈." 기우치는 자신의 눈을 가리켰다. "기시나카 미나에가 죽어 ..
[책 이야기] 독서 천재가 된 홍대리 2 - 이지성 "메이 케이는 아침마다 이렇게 기도했다고 해요. '저에게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사람들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홍 대리님과 지금 갈등을 겪고 있는 표 과장님은 성장을 크게 도와줄 사람일지도 모르겠네요." "표 과장님이 제게 도움을 줄 것 같진 않은데." "정말 그럴까요?" "저를 그렇게 싫어하는 사람인데......" "하하하. 홍 대리님이 싫어한다고 아무 장점도 없을 리가 있나요." "그렇긴 하죠. 굳이 찾기는 싫지만요." 메리 케이로부터 배우고자 마음먹긴 했지만 역시 표 과장은 넘기 어려운 벽이었다. '좀 더 쉬운 것부터 실천하면 안 될까'라고 어린애 같은 생각마저 들었다. 초 단위로 표정이 변하는 홍 대리를 재밌다는 듯 바라보던 지후가 다시 물었다. "0.028kg의 황슴을 얻으려면 흙..
[책 이야기] 독서 천재가 된 홍대리 - 이지성 "혹시 레드 퀸 효과라고 알고 계세요? 내려가고 있는 에스컬레이터에서 위로 올라가려고 빨리 뛰어도 어지간히 빠르지 않으면 제자리에 있을 수밖에 없는 현상을 말하는 거죠. 자신의 속도가 움직이는 주변 환경과 같다면 같은 장소에 머무를 수밖에 없고 아무리 애를 써도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에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로 유명한 루이스 캐럴은 또 다른 소설 『거울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얘기죠. 레드 퀸은 이 소설에 등장하는 여왕인데 체스 판의 말 중 하나에요. 달리기의 명수죠. 아무리 달려도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앨리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제자리에 머물기 위해서는 온힘을 다해 뛰어야 한다. 만약 다른 곳으로 가기 위해선 지금보다 최소한 두배는 빨라야 한다." "그런데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