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책책/책 이야기 (235) 썸네일형 리스트형 [책 이야기] 하버드 새벽 4시 반 - 웨이슈잉 졸업 후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능력을 발휘하여 인정받고 싶다면 하버드에 있는 동안에는 일광욕을 하러 갈 시간이 있어서는 안 된다. 지금 당신이 처한 현실이 너무나 어렵고 힘든가? 단 한마디도 알아들을 수 없는 교실에 던져진 일레인보다 더 불리한 상황인가? 그렇지 않다면 얼마든지 자기 자신을 뛰어넘을 수 있다. 바로 노력이라는 정직함으로 말이다. 성공은 결코 게으른 자의 문을 두드리지 않는다. 오늘 당신이 쏟은 노력과 내일의 결실이 정비례한다. 평소에는 눈에 띄지 않던 한 사람, 갑자기 머리를 스쳐지나간 생각 하나, 가슴을 울리는 작은 가르침 한마디 등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는 작은 것들이 결국 우리 인생을 바꿔놓는다. 게으름은 모든 악의 근원이다. 그것은 한 사람뿐만 아니라 심지어 한 민족 전체를 무너.. [책 이야기]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 파트릭 모디아노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그날 저녁 어느 카페의 테라스에서 나는 한낱 환한 실루엣에 지나지 않았다. 기이한 사람들. 지나가면서 기껏해야 쉬 지워져버리는 연기밖에 남기지 못하는 그 사람들. 위트와 나는 종종 흔적마저 사라져버린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서로 나누곤 했었다. 그들은 어느 날 무로부터 문득 나타났다가 반짝 빛을 발한 다음 다시 무로 돌아가버린다. 미의 여왕들, 멋쟁이 바람둥이들, 나비들. 그들 대부분은 심지어 살아있는 동안에도 결코 단단해지지 못할 수증기만큼의 밀도조차 지니지 못했다. 위트는 '해변의 사나이'라고 불리는 한 인간을 그 예로 들어보이곤 했다. 그 남자는 사십 년 동안이나 바닷가나 수영장 가에서 여름 피서객들과 할 일 없는 부자들과 한담을 나누며 보냈다. 수천수만장의 바캉스 사진들 뒤.. [책 이야기] 방과 후 - 히가시노 게이고 순수하기 때문에 절망했을 때의 반항도 그만큼 큰 것이다. 역에 도착하자 나는 학생들을 따라 내렸다. 학생들의 옆모습을 얼핏 보았더니 깜짝 놀랄 정도로 천진난만했다. 만약 내가 죽었다면 무슨 소리를 들었을까. 갑자기 그들의 순진함이 무서워졌다. 나는 바늘방석에 앉아 있는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 수업을 시작했다. 학생들과 교사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기 때문일까. 이런 날은 수업을 진행하기가 한결 수월하다. 이렇게 보면 아이러니한 일이다. "저도 법이나 사회 규제를 어길 만큼 강력한 우정이 청소년들의 마음을 흔드는 경우가 있다는 걸, 몇 번 경험해봐서 압니다. 이번 수사에 이렇게 진전이 없는 것도 대충 그런 이유 때문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목격자나 증인이 거의 없는 걸 봐도 그렇습니다. 이 많은 학생.. [책 이야기] 수작걸지마 - 수작가 봄은 나에게 너에게 가라고 속삭인다. 추운 겨울이 지났으니, 너의 마음도 녹았을 거라고. 봄은 계절을 따라 오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봄은 매일매일, 너의 손을 잡고 온다. 비를 가린다고 젖지 않는 건 아니다. 너를 지운다고 잊히는 건 아니다. 자신을 버리고 누군가에게 힘들게 맞추지 말고 나만을 위해서 누군가에게 억지로 강요치 말라. 색이 다르면, 향도 다르다. 넌 내게 피곤할 테니 집에서 쉬라고 했지만 널 만난 이 순간이 내겐 휴식이다. 내 거인 듯, 내 거 아닌, 내 거 같은 그 사람 잠겨 있지 않은 문은 언제나 열 수 있다. "만약 네가 오후 네 시에 온다면, 난 세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 거야." 아무리 작은 희망이라도 포기하지 말자, 조그만 불씨가 모여야 큰 불로 타오르는 거니까. [책 이야기] 샘에게 보내는 편지 - 대니얼 고틀립 한 남자가 밤늦게 집에 돌아왔는데, 문이 잠겨 있어서 들어갈 수가 없었다. 남자는 집 앞 가로등 아래에서 열쇠를 찾기 시작했다. 마침 뒤늦게 귀가하던 이웃집 사람이 그를 발견하고, 함께 찾아주기 시작했다. 지나가던 다른 이웃도 거들었다. 하지만 아무리 찾아도 열쇠가 보이지 않자, 한 사람이 그 남자에게 물었다. "마지막으로 열쇠를 본 곳이 어딘가요?" "현관문 근처요." 이웃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되물었다. "그런데 왜 여기 가로등까지 나와서 찾고 있는 거죠?" "여기가 더 밝잖아요!" 우리를 고통스럽게 하는 역사라고 해서 없었던 것으로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우리가 용기를 갖고 맞선다면 그런 역사는 결코 다시 오지 않는다. 그릇을 크게 만들면, 자기는 물론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 자신의 문제에서 벗어.. [책 이야기] 가면산장 살인사건 - 히가시노 게이고 "당신네들 입으로 직접 말하기를 두려워하는 것 같아서 내가 대신 말해 주는 거야. 당신네들은 하나같이 좋은 사람인 척하고 있지만 누군가 한 사람은 가면을 쓰고 있어. 그 여자를 죽인 사람은 당신네들 중에 있다고." "그녀는 무슨 말인지 잘 모르는 듯했어. 그러다 몇 초 후에 알아차린 것 같더군. 그 커다란 눈을 더 크게 부릅떴으니 말이야. 그리고 말하더군. 네, 하지만 그럴 만한 사정이 있었어요, 하고 말이야. 그런데 나는 그 사정이라는 것을 듣지 않았어. 그녀의 반응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으니까. 틀림없다, 이 아이가 우리 딸 도모미를 죽였다, 그렇게 확신했네. 나는 자상한 고모부의 표정을 지으면서 그녀에게 다가가 재빨리 등뒤로 돌아가서는 주저 없이 등에 칼을 꽂았어. 그녀는 거의 아무런 소리도 내지 못.. [책 이야기] 허삼관 매혈기 - 위화 "어이 삼관이, 자네 피 팔아 번 돈 어떻게 쓸지 생각해봤나?" "아직 안 해봤는데요. 오늘에서야 피땀 흘려 번 돈이 어떤 건지를 안 셈이죠. 제가 공장에서 일해 번 돈은 땀으로 번 돈이고, 오늘 번 돈은 피 흘려 번 돈이잖아요. 피 흘려 번 돈을 함부로 쓸 수는 없지요. 반드시 큰일에 써야죠." "일락이가 대장장이 방씨네 아들 머리를 박살 냈을 때 피를 팔러갔었지. 그 임 뚱땡이가 다리가 부러졌을 때도 피를 팔았고. 그런 뚱뚱한 여자를 위해서도 흔쾌히 피를 팔다니. 피가 땀처럼 덥다고 솟아나는 것도 아닌데...... 식구들이 오십칠 일간 죽만 마셨다고 또 피를 팔았고, 앞으로 또 팔겠다는데......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이 고생을 어떻게 견디나...... 이 고생은 언제야 끝이 나려나." "이 .. [책 이야기] 파페포포 메모리즈 - 심승현 '내심......' 언제나 속마음은 스스로를 피곤하게 한다. 말하지도 못하면서 기대하고, 기대하면서도 후회하고...... 배려라는 테두리로 속마음을 너무 감추는 것은 아닐까? 내가 꽃을 선물 하는 것엔 이유가 없어. 단지 꽃이기 때문이야. 꽃은 그 자체로 아름답잖아. 비록 실용성은 없지만... 그래서 더 가치가 있는지도 모르지. 내가 널 사랑하는 데 이유가 없듯 말야. 언제부터인가 그 아이가 행복해하면 나도 덩달아 행복해진다. 그 아이가 기뻐하면 함께 기쁘고, 그 아이가 슬퍼하면 함께 슬퍼진다. 내가 즐거워하면, 그 아이도 덩달아 즐거워하는 걸 알게 되었다. 그 아이를 행복하게 만들려면, 나 자신부터 행복해져야 한다는 걸 깨닫는다. 진정한 사랑은 받아서 좋은 것이 아니라, 주어서 기쁜 것임을 알게 되었다.. 이전 1 ··· 16 17 18 19 20 21 22 ··· 30 다음